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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010년대 영화

마리 퀴리, 이름만 알던 과학자를 만난 영화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7. 14.

2020년 11월 19일 CGV에서 본 영화 마리 퀴리. 학창 시절 이름만 외웠던 과학자의 삶과 방사능 연구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바라본 솔직한 감상입니다.

영화 포스터.

이름만 알고 있던 마리 퀴리

마리 퀴리라는 이름은 학창 시절부터 익숙했습니다. 노벨상을 두 번 받은 과학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방사능을 연구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마리 퀴리는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던 역사 속 인물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2020년 11월 19일 CGV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도 처음부터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과학자의 일생을 다룬 영화라서 조금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과학적인 업적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과정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당시 여성 과학자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리 퀴리는 연구실에서 실험만 하면 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주변의 시선과 편견도 견뎌야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여성이 과학자가 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연구자로 인정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가 이런 상황을 아주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마리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 정도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마리 퀴리를 처음부터 완벽한 위인처럼 보여주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연구에 대한 집요함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교과서 속 인물보다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방사능이라는 뜻밖의 발견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방사능 연구였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방사능이라는 단어도 그냥 외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연구하는 과정을 영화로 보니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마리와 피에르 퀴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계속 확인하고 실험합니다. 한 번의 실험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무엇인가를 찾아갑니다. 연구실의 모습도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든 환경에서 계속 실험하는 모습이 이어져서 그 과정 자체가 상당히 고된 일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제가 놀랐던 것은 당시에는 지금처럼 방사선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연구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모습이 나오는데,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하지만 당시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물질이 훗날 어떤 위험을 가져올지 충분히 알지 못했습니다.

영화에서 방사능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면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리 퀴리가 연구하던 시점에서 훨씬 뒤의 시대를 잠깐 보여주면서 방사능이라는 발견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편으로는 의학 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과 파괴에도 이용됐다는 사실이 함께 떠오릅니다. 저는 이 부분이 영화에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리 퀴리가 처음부터 그런 결과를 생각하고 연구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발견이 시간이 지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방사능이라는 단어가 예전처럼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치료를 위한 기술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상황에서는 무서운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연구보다 어려웠던 삶

저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마리 퀴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연구와 노벨상에 관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연구실 밖에서 겪는 일들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피에르 퀴리와 함께 연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연구를 바라보고 있지만 항상 모든 것이 편안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 대한 집착과 가족으로서의 삶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도 있고, 개인적인 감정이 연구와 섞이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리 퀴리를 단순히 "위대한 과학자"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가족과 사랑, 상실 같은 개인적인 문제에서는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이런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감정을 크게 터뜨리는 장면보다 조용하게 바라보거나 혼자 생각하는 순간이 많아서 처음에는 조금 담담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오히려 그런 절제된 연기가 인물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영화의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사건이 계속해서 크게 터지는 영화가 아니라 연구와 인간관계를 천천히 따라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중간에는 조금 길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과학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빠른 전개를 원하는 분이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역사 속 인물이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한 분이라면 이런 느린 분위기가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리 퀴리가 무엇을 발견했는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연구하고 살아갔는지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다시 찾아본 이름

이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마리 퀴리라는 이름을 바라보는 방식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노벨상을 두 번 받은 과학자라는 한 줄짜리 정보로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 한 줄 뒤에 얼마나 긴 시간이 있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연구가 잘되지 않는 순간에도 계속 실험하고,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위대한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관객에게는 당연히 성공할 사람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 시대의 마리 퀴리에게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연구였을 것입니다.

그 점이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마리 퀴리가 결국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봅니다. 하지만 영화 속 마리는 미래를 모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눈앞의 실험을 계속할 뿐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노벨상 자체보다 연구실에서 계속 실험하던 모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유명해진 뒤의 모습보다 유명해지기 전까지 버텨낸 시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영화가 마리 퀴리의 삶 전체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 인물을 영화 한 편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도 있고, 영화적인 해석이 들어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마리 퀴리를 이름과 업적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관심을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1월 19일 CGV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오랫동안 교과서 속 이름으로만 생각했던 마리 퀴리를 조금 다르게 기억하게 됐습니다. 두 번의 노벨상이라는 결과보다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연구실에서 반복했을 수많은 실험과 고민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마리 퀴리는 화려한 성공담을 기대하면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역사 속 위인을 한 사람의 삶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저에게는 방사능의 발견보다도 그 발견을 위해 계속 연구했던 한 사람의 모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몇 번 받았나요?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 받았습니다.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각각 수상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방사능 연구 자체뿐 아니라 연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마리 퀴리가 겪었던 사회적 시선과 개인적인 삶을 함께 보여줍니다.

영화가 과학 이야기라 어렵지는 않나요?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알아야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연구 과정과 인물의 삶을 천천히 따라가는 편이라 빠른 전개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리 퀴리를 잘 몰라도 볼 수 있나요?

네. 저 역시 이름과 대표적인 업적 정도만 알고 봤지만 영화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영화를 본 뒤 실제 마리 퀴리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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