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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021년 영화

모가디슈, 함께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6. 23.

2021년 8월 31일 CGV에서 관람했습니다. 남북 외교와 소말리아 내전을 다룬 실화 기반 영화라 처음에는 조금 무거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그곳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의 상황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영화 포스터.

처음에는 외교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영화 초반에는 한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소말리아에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당시 두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외교전을 벌이고 있었고, 서로를 편하게 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로의 행동을 의심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계속됩니다.

저는 이런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조금 딱딱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말리아의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영화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총소리가 들리고 거리가 위험해지기 시작하자 그동안 중요해 보였던 남북 간의 경쟁이 갑자기 뒤로 밀려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누가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보다 어떻게 이곳을 빠져나갈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한신성 대사와 림용수 대사도 처음부터 서로를 믿었던 사람들이 아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데리고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결국 같은 편에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변화가 억지스럽기보다는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 경계하던 사람들이 한 차에 탔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역시 탈출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함께 차를 타고 위험한 거리를 빠져나가는 장면은 긴장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차 밖에서는 총격이 이어지고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는데, 차 안에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믿지 못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누군가는 운전을 하고, 누군가는 주변을 살피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호합니다. 거창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특히 조인성이 연기한 강대진 참사관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해결하는 완벽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위험한 상황에서 계속 다음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액션 장면에서도 지나치게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저 상황에서 저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후반부 차량 탈출 장면은 극장에서 봐서 그런지 더 몰입됐습니다. 좁은 차 안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과 바깥에서 계속 다가오는 위험이 함께 이어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고 보고 있었습니다.

류승룡과 김윤석이 만든 묵직한 분위기

한신성을 연기한 류승룡과 림용수를 연기한 김윤석의 관계도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는 외교관이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한신성은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모든 판단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 흔들리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김윤석이 연기한 림용수 역시 단순히 북한 측 인물이라는 생각만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함께 온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보이면서 남한 쪽 인물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가족과 동료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던 것입니다.

허준호와 구교환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각자 역할이 분명해서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도 크게 헷갈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누가 누구인지 따라가느라 지치는 편인데, 모가디슈는 탈출이라는 목표가 분명해서 비교적 편하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남북 관계를 지나치게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서로 다른 입장에 있었지만, 살아남아야 하는 순간에는 그런 구분이 조금씩 흐려집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치적인 대립 자체보다는 결국 사람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보고 나서 더 오래 남았던 질문

모가디슈는 액션 장면이 분명히 강한 영화지만, 저는 영화가 끝난 뒤에는 오히려 사람들의 선택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저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라면 절대 믿지 않을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 과연 어디까지 상대를 믿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영화의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실제 그대로 재현된 것은 아니겠지만, 완전히 허구의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볼 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영화 속 탈출 장면이 극적인 액션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실제 역사적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치나 외교 이야기가 중심이라 어렵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따라가는 이야기라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남북이라는 구분보다 그 상황에서 서로를 도와야 했던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화려한 영웅 이야기라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함께 움직였던 사람들이 중심에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긴장감 있는 탈출 영화도 좋아하고, 영화를 본 뒤 이야기를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나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모가디슈에 있던 남북한 외교관들의 탈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적인 각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사건과 모든 장면이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영화에서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협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말리아 내전으로 외교관들이 위험에 처하면서 서로 경쟁하던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영화의 중요한 흐름입니다.

액션 장면이 많은 영화인가요?

후반부로 갈수록 차량 추격과 총격을 비롯한 탈출 장면이 크게 늘어납니다. 초반의 외교 이야기보다 후반부의 긴장감 있는 전개가 강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정치적인 내용을 잘 몰라도 볼 수 있나요?

당시 남북한의 외교 관계를 자세히 알지 못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복잡한 정치적 배경보다 눈앞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하는 인물들의 상황을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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