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 CGV에서 본 베놈 라스트 댄스. 에디와 베놈의 웃음 가득한 케미부터 마지막 이별까지 직접 본 느낌을 담았습니다.
베놈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2024년 10월 23일 CGV에서 베놈 라스트 댄스를 봤습니다. 1편부터 에디와 베놈의 관계를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제목에 ‘라스트 댄스’라는 말이 붙어 있어서 이전 영화보다 조금 더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웃겼습니다. 에디와 베놈은 마지막 영화에서도 여전히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고,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실랑이를 벌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정말 마지막 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평소의 베놈 시리즈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계속 보다 보니 처음에는 웃겼던 장면들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 둘이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오히려 1편을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에디와 베놈을 다시 보면 지금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 잘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에디와 베놈
제가 베놈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결국 에디와 베놈의 관계였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 장점은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둘은 여전히 서로에게 불만이 많고, 같은 상황에서도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에디는 어떻게든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어 하는데 베놈은 인간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둘이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생깁니다. 거대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이야기인데, 제가 보기에는 오래 함께 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잔소리하는 모습에 더 가까웠습니다.
1편에서는 서로 원해서 함께하게 된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에디는 베놈 때문에 자신의 몸과 일상이 엉망이 되고, 베놈 역시 에디라는 숙주에게 적응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2편을 지나 이번 편까지 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에디에게 베놈은 단순히 몸 안에 들어온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쉽게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존재가 됐습니다. 베놈 역시 에디를 자신의 숙주 이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이 변화가 한 번에 설명되지 않고 여러 편에 걸쳐 쌓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갈수록 초반의 웃음이 조금씩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둘이 또 싸우네” 하면서 웃었는데, 나중에는 “이제 정말 이 둘을 못 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확실히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커진 심비오트 세계
이번 영화에서는 에디와 베놈 둘만의 이야기를 넘어 심비오트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크게 펼쳐집니다. 이전 작품에서는 베놈이라는 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봤다면, 이번에는 베놈이 어디에서 왔고 왜 쫓기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강조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동시에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존재와 설정이 계속 등장하다 보니 에디와 베놈에게 집중하고 싶다가도 다른 이야기로 시선이 옮겨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심비오트의 모습이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형태로 움직이고 변하는 모습은 이전 작품보다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극장 화면에서 보면 몸이 자유롭게 변형되는 장면이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진 만큼 제가 좋아했던 에디와 베놈의 일상적인 관계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거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보다 둘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투닥거리는 장면을 더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악역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결국 제 관심은 계속 에디와 베놈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따라온 이유도 새로운 심비오트가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지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톰 하디의 마지막 베놈
이번 영화에서도 톰 하디는 에디 브록과 베놈 사이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습니다. 한 화면에 두 사람이 동시에 등장하지 않아도 에디와 베놈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에디가 혼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베놈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이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한 사람이 상대방의 목소리에 반응하면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제는 오히려 두 캐릭터가 실제로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는 여기에 마지막이라는 감정까지 더해졌습니다. 에디와 베놈이 평소처럼 장난을 치고 말다툼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앞으로 이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베놈이 처음부터 완벽한 영웅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에디 역시 특별한 영웅처럼 시작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둘이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결국 서로를 위해 선택하는 관계가 됐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액션보다 두 사람의 선택을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새로운 설정과 액션을 한꺼번에 담다 보니 이야기가 조금 빠르게 진행되고, 일부 인물이나 사건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마지막 영화인 만큼 에디와 베놈의 시간을 조금 더 천천히 보여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끝나고 다시 찾은 첫 번째 영화
영화가 끝난 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제가 자연스럽게 1편을 다시 떠올렸다는 것입니다. 보통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보고 나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는데, 베놈 라스트 댄스는 오히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1편을 처음 봤을 때는 에디와 베놈이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불편한 존재였고, 각자 원하는 것도 달랐습니다. 그런데 2편을 거쳐 마지막 편까지 보고 나니 그 첫 만남의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온 뒤 실제로 1편을 다시 틀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보니 예전에는 그냥 웃고 넘어갔던 장면들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에는 얼마나 어색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가까워진 관계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가 완벽한 마지막 영화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세계관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졌고, 몇몇 부분은 더 자세히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세 편을 모두 본 입장에서는 에디와 베놈의 마지막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처음에는 웃겼던 에디와 베놈의 장면들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너무 당연했던 관계가 이제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베놈 시리즈를 다시 처음부터 보고 싶어졌습니다. 1편에서 시작된 이상한 동거가 2편을 지나 마지막에는 어떤 관계가 되었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세 편을 이어서 본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도 조금 더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베놈 라스트 댄스는 앞선 영화를 먼저 봐야 하나요?
가능하면 1편과 2편을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에디와 베놈의 관계가 여러 편에 걸쳐 변화하기 때문에 마지막 영화만 보는 것보다 시리즈 전체를 본 뒤 감상하는 편이 감정을 따라가기 좋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에디와 베놈의 코미디가 나오나요?
네. 마지막 편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에디와 베놈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여전히 등장하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면들이 영화에서 가장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심비오트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나요?
이전 영화보다 심비오트와 관련된 세계가 더 크게 다뤄집니다. 새로운 존재와 설정이 등장하기 때문에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세계관보다 에디와 베놈의 관계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마지막에 볼 만한 영화인가요?
1편부터 베놈 시리즈를 재미있게 본 분이라면 에디와 베놈의 마지막 이야기를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영화를 본 뒤 1편을 다시 보면 두 캐릭터의 처음과 마지막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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