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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러맨, 더 나아지려는 인간의 초상

by riverwithhome 2026. 4. 13.

‘베러맨’이라는 제목은 단순하지만 꽤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 이 영화는 겉으로는 한 인물의 성장 서사를 그리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훨씬 복잡한 감정과 선택들이 얽혀 있다. 단순한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와 후회를 포함한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성장 서사의 익숙함과 차별성

‘베러맨’은 실제 인물인 로비 윌리엄스에 관한 이야기다. 전형적인 인물 영화의 성장 서사의 구조를 따르는 듯 보인다. 하지만 첫 시작부터 나를 당황시키는 것은 바로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침팬지다.. 혹성탈출에 성공한 침팬지인가 싶을 정도. 사실 이는 로비 윌리엄스가 본인을 남들보다 진화가 덜 된 인간이라고 생각해 만든 설정이라고 하는데, 사실 난 그로인해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애써 저 동물은 인간이다.. 하고 스스로를 세뇌시켜야만 했다.

이 영화는 한 인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변해가는 과정.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변화를 단순한 성공으로 귀결시키지 않는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감당한다. 이 과정에서 완벽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반복한다. 이 점이 영화의 현실성을 높인다. 누구나 더 나아지고 싶지만, 실제로는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점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더 나아진다는 건, 더 완벽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이 대사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잘 압축한다. 성장의 본질은 완벽함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이라는 점이다.

배우의 연기, 감정의 설득력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배우의 연기다. 물론 인간이 연기하고 얼굴은 CG로 변환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것도 배우가 얼굴연기를 잘 해야 완성도가 있지 않겠는가? 주인공은 감정의 폭이 넓은 캐릭터다. 분노, 좌절, 희망, 그리고 체념까지.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가 필요하다. 특히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적긴 했다. 작은 표정 변화나 시선 처리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디테일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다.

“말하지 않아도, 다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이 문장은 배우의 연기를 설명하는 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과장되지 않은 표현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든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한 것은.. 가수의 인생이니 노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로비 윌리엄스라는 영국 가수를 잘 모르고, 알만한 것이라곤 그의 노래 뿐이라.. 오히려 주인공이 자신을 너무 사랑해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실존하지 않은 인물에 대한 일대기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까?

베러맨 포스터. 그저 의인화한 것인줄 알았는데 정말 주인공을 침팬지로 등장시켰다.

연출과 리듬, 현실적인 호흡

연출은 전반적으로 절제되어 있다.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장면 대신, 일상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조금 뒤죽박죽이다. 현실을 보여주다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과거를 보여주고, 그것에 의해 현실의 주인공이 어떻게 바뀌는 지 보여주는 순서. 다소 클리셰적이긴 하지만 분명 그래야만 영화를 잘 표현할 수 있었으리라. 이 덕분에 영화는 보다 현실적인 호흡을 유지한다. 카메라는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특정 순간에 오래 머문다. 이 ‘머무름’이 감정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편집 역시 과하지 않은 편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런 연출 방식은 관객에게 여유를 준다. 급하게 소비되는 영화가 아니라, 천천히 곱씹게 만드는 영화다.

결국 중요한 건 선택 이후의 태도

‘베러맨’은 선택 자체보다, 그 이후의 태도에 더 집중한다. 누구나 선택을 하지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다. 이 영화는 그 차이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계속 흔들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변해간다. 이 점이 관객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준다. 

“중요한 건,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문장은 영화의 마지막 정서를 잘 담고 있다.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자주 묻는 질문

전형적인 성장 영화인가요?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한다. 성공보다 실패와 변화의 과정을 더 현실적으로 그린다.

배우 연기력은 어떤가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한다. 특히 작은 표정과 시선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나요?
빠른 전개를 선호하면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대신 감정선에 집중하면 몰입도가 높아진다.

어떤 관객에게 추천하나요?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현실적인 성장과 감정의 흐름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잘 맞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