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는 제목만 보면 굉장히 직선적인 영화일 것 같았다. 뭔가 시원하게 이기고 끝나는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막상 보고 나니 그 ‘이긴다’는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단순히 결과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승리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묘하게 마음이 남는다. 크게 울리진 않는데, 은근히 오래 남는 느낌이었다.
청춘이라는 이름의 불안과 도전
이 영화는 결국 청춘 이야기다. 뭔가를 이루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시기. ‘빅토리’는 그 애매한 경계에 서 있는 인물들을 보여준다. 하고 싶은 건 있는데, 잘 될지 확신은 없는 상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이라 더 공감이 됐던 것 같다.
특히 좋았던 건, 이 영화가 청춘을 너무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패하고, 부딪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들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사실 어떤 일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현실에 안주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런 도전적인 캐릭터를 보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못한다.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멈추진 않을 거야.”
이 대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방향이 맞는지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가는 게 청춘 아닐까 싶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에너지
‘빅토리’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중요한 영화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감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확실하게 집중력을 보여준다. 특히 주연 배우의 연기는 꾸밈이 없어서 좋았다. 이혜리의 연기는 우리가 많이 본 응답하라1988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작품에서 연기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빅토리 영화에서는 응답하라1988과 비슷한 나이대의 연기라 어색하지 않았나보다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많은 연기를 해서 더욱 연기력이 탄탄해 진 것 같다.
영화 자체는 과하게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갈등이 생기는 순간들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실제로 어딘가에서 벌어졌을 것 같은 느낌이라 더 몰입하게 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문장이 이 영화 전체 분위기를 잘 설명하는 것 같다. 부족해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계속 느껴진다.
연출과 리듬, 부담 없이 따라가는 이야기
연출은 비교적 가볍고 경쾌한 편이다. 무겁게 끌고 가지 않아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건 아니다. 필요한 순간에는 감정을 충분히 쌓아 올린다. 특히 편집 리듬이 좋았다. 늘어지는 구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관객이 흐름을 놓치지 않게 잘 잡아준다. 음악도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들어간 느낌이다. 이런 부분들이 모여서 전체적으로 보기 편한 영화가 된 것 같다. 어렵지 않게 감정에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나 배경이 써니라는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영화사에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진짜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 신기했다. 따라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만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써니를 따라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빅토리는 뭐랄까.. 시대적 배경은 그렇다 치고 스토리나 인물의 성장스토리가 나와는 전혀 달라서 이해가 조금 안됐던 것 같다. 나는 그냥 조용히 공부하는 스타일의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럴까?

결국 ‘빅토리’라는 말의 의미
이 영화에서 말하는 ‘빅토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결과보다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버티는 시간 자체를 의미하는 것 같다. 꼭 1등을 해야만 이긴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이 메시지가 꽤 좋았다. 요즘은 결과로만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과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잘 안 돼도 계속 해보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의미 있는 거 아닐까 싶다. 나는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이다. 노력의 상한이 어느순간 막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막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런데 반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나아가는 와중에 쓰러지고 다쳐도 또 일어나는 그 끈기에 박수를 주고 싶다. 현실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
“끝까지 해본 사람만이 아는 결과가 있다.”
이 대사가 계속 맴돈다. 단순하지만, 생각할수록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인가요?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중간중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단순한 코미디로 끝나진 않는다.
청춘 영화 느낌이 강한가요?
그렇다. 성장과 도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 청춘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다.
감동적인 요소도 있나요?
크게 울리는 장면보다는 잔잔하게 다가오는 감동이 있다. 보고 나서 생각이 남는 스타일이다.
누구에게 추천하나요?
지금 뭔가 도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가볍게 보면서도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