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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021년 영화

크루엘라, 악당보다 강렬했던 한 사람의 변화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6. 24.

2021년 6월 24일 CGV에서 관람했습니다. 어릴 때 봤던 101마리 달마시안 때문에 크루엘라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저에게는 그냥 달마시안을 괴롭히는 이상한 악당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디즈니가 예전 캐릭터를 다시 꺼낸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 포스터.

악당이 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크루엘라가 아니라 에스텔라라는 이름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 인물이 어떻게 크루엘라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단순한 과거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에스텔라를 보고 있으면 처음부터 완전히 착한 사람도, 그렇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분명한 인물입니다. 주변에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런 에스텔라가 런던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저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크루엘라는 결과적으로 악당이 된 모습뿐이었는데, 그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게 되니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크루엘라의 행동을 전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선택도 하고 지나치게 과감하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해서 이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당의 탄생을 보여주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과 모습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엠마 스톤의 표정이 정말 강렬했다

크루엘라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배우는 역시 엠마 스톤이었습니다. 에스텔라와 크루엘라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도 화면에서 보여주는 분위기가 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표정이나 말투가 달라지는 순간에는 정말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의 에스텔라는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도 자신의 욕심과 재능을 숨기지 않는 모습입니다. 반면 크루엘라라는 이름을 앞세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훨씬 자신감 있고 거침없어집니다. 옷과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까지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크루엘라와 함께 기억에 남는 인물은 남작부인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히 주인공과 악당의 대결처럼 흘러가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남작부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물이고, 크루엘라는 그런 남작부인에게 정면으로 맞섭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같은 화면에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됐습니다. 함께 영화를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남작부인이 없었다면 크루엘라의 캐릭터가 지금처럼 강하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부딪히면서 크루엘라의 성격도 더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영화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옷

이 영화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에도 계속 옷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루엘라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평범한 일상복에서 시작해 점점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옷에서도 보였습니다.

특히 런던의 분위기와 화려한 의상이 잘 어울렸습니다. 영화 속에서 크루엘라는 단순히 예쁜 옷을 입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 옷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패션에 관심이 없는 저도 장면이 바뀔 때마다 자연스럽게 의상을 보게 됐습니다.

음악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했습니다. 장면에 어울리는 록과 팝 음악이 나오면서 평범한 장면도 조금 더 활기차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이야기를 보는 것보다 패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화려한 장면이 계속되다 보니 중간부터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크루엘라의 계획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조금 편리하게 풀린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그런 화려함 자체가 재미의 중요한 부분이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알고 있던 악당을 다시 보게 됐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크루엘라를 그냥 유명한 디즈니 악당 중 한 명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오히려 원래 101마리 달마시안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다시 궁금해졌습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캐릭터의 과거를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크루엘라가 하는 행동을 전부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모습도 있고, 복수심 때문에 점점 더 과감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까지 포함해서 캐릭터를 바라보게 만든 것이 이 영화의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크루엘라가 악당이 되는 순간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에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모습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단순히 악당 한 명의 과거를 설명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체 이야기가 완벽하게 촘촘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계획은 너무 쉽게 성공하고 후반부에는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엠마 스톤의 연기와 남작부인과의 대립, 그리고 계속 눈길을 끄는 의상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원작 캐릭터에 대한 기억이 강한 분이라면 처음에는 저처럼 낯설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크루엘라와 똑같은 이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새로운 인물 이야기를 본다고 생각하면 훨씬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영화가 끝난 뒤에는 '디즈니 악당을 이렇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크루엘라는 101마리 달마시안의 과거 이야기인가요?

크루엘라가 악당으로 알려지기 전의 삶을 새롭게 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기존 작품의 인물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에스텔라라는 인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크루엘라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엠마 스톤은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에스텔라와 크루엘라를 연기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두 모습의 분위기와 성격이 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엠마 스톤의 연기 변화도 중요한 볼거리입니다.

영화에서 의상이 중요한가요?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크루엘라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함께 다양한 의상이 등장하고, 영화의 화려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원작을 몰라도 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을 잘 기억하지 못해도 크루엘라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영화가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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