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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오디세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어려웠을까

리뷰더하기리뷰 2026. 9. 12. 15:17

목차


    172분짜리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집에 가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괴물이나 전투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2026년 8월 7일 IMAX관에서 관람했는데, 큰 화면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모험과 그 안에 담긴 평범한 감정이 함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전쟁보다 더 어려웠던 집으로의 귀환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 합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영웅이 되었으니 이제 집에 돌아가면 될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그 길이 너무나 길고 험난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오디세우스가 단순히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빠져나갈지 고민하고, 때로는 상대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그냥 강한 영웅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상황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도 예전에 오랫동안 집을 떠나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집에 돌아가면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가 보니 저도 변해 있었고 주변도 조금씩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오랜 시간 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단순한 여행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고 해서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IMAX로 보니 바다의 크기가 달랐다

    이번에는 IMAX관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바다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커다란 화면으로 바다와 배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이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배 위에서 거대한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화면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바다를 촬영한 장면인데도 등장인물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큰 장면을 꼭 크게만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점도 좋았습니다. 거대한 전투나 놀라운 장면도 있지만 그 사이에 조용히 인물을 바라보는 장면이 들어가면서 속도를 조절합니다.

    다만 172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워낙 많은 인물과 사건을 지나가기 때문에 신화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중간중간 등장인물을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비슷한 이름이 계속 등장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 사람이 누구였지?' 하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중심에 있는 이야기는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결국 오디세우스가 왜 그렇게까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지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갑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았다

    오디세우스만 바라보고 있으면 이 영화는 모험과 귀환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보면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간이 함께 보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동안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지켜내야 합니다.

    오디세우스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계속 움직이는 모험이라면, 페넬로페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 이어지는 일상에 가깝습니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두 사람이 겪는 시간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톰 홀랜드가 연기한 텔레마코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없는 상황에서 성장한 아들이 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린다는 설정이 단순한 가족 이야기 이상으로 느껴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와 아들이 다시 만난다고 해서 예전의 관계가 그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서로에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이 단순히 집이라는 장소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가족에게 다시 돌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오디세우스 역시 이런 감정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영웅의 모습보다 지치고 고민하는 모습이 나올 때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귀환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거대한 스케일과 놀란 감독의 연출을 가장 기대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과 전투가 실제로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예상과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큰 화면으로 봐야 할 만한 장면도 많았지만, 제가 극장을 나오면서 계속 생각했던 것은 '왜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장소가 아닐 것입니다. 내가 돌아갈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고, 오래 지나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수많은 위험을 지나면서도 계속 돌아가려고 하는 마음이 조금씩 이해됐습니다.

    물론 영화가 쉬운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원작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나오면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고, 긴 상영시간도 사람에 따라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인 오디세이아가 왜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도 결국 그 안에서 다루는 감정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는 것. 이런 감정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이야기라고 해도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충분히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디세이는 거대한 신화와 놀란 감독의 연출을 앞세운 영화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 안에 있는 평범한 감정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172분 동안 긴 여행을 함께하고 나니 저 역시 영화관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잠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돌아갈 곳'이라는 것이 사실은 꽤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오디세이는 어떤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가요?
    A.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긴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Q. 원작 오디세이아를 몰라도 볼 수 있나요?
    A. 기본적인 줄거리를 몰라도 볼 수 있지만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주요 인물 정도는 미리 알고 가면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조금 더 편합니다.

    Q. IMAX로 볼 만한 영화인가요?
    A. 거대한 바다와 전투, 넓은 공간을 활용한 장면이 많아 큰 화면에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IMAX관에서 관람했고 화면의 공간감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화려한 전투보다 오디세우스가 긴 시간을 견디며 집으로 돌아가려는 모습과 그를 기다리는 가족의 이야기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