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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혼자 남은 피터의 이야기

리뷰더하기리뷰 2026. 9. 8. 16:44

목차


    2026년 7월 8일 영화관에서 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보기 전부터 조금 걱정했던 영화였습니다. ‘노 웨이 홈’에서 이미 멀티버스와 세 명의 스파이더맨까지 등장했는데, 그 다음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더 큰 사건이나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예상과 조금 달랐습니다. 세상을 더 크게 확장하기보다는 혼자 남겨진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다는 점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노 웨이 홈 이후 혼자가 된 피터

    ‘노 웨이 홈’ 이후 피터에게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스파이더맨으로서는 여전히 뉴욕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구하지만, 피터 파커라는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이 설정을 보면서 가장 먼저 “4년이면 정말 긴 시간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고 해도 그 긴 시간을 혼자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피터는 영웅으로서는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는 스파이더맨으로 알려져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타납니다.

    그런데 정작 가면을 벗으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구하면서도 자신의 삶에서는 점점 더 투명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이 이번 영화에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의 피터는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실수도 많이 하는 학생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랜 시간 혼자 지내면서 말수도 줄었고, 표정에서도 예전 같은 밝은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톰 홀랜드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방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별히 많은 대사를 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목소리만으로 피터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화려한 액션보다 피터가 혼자 있는 장면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스파이더맨에게도 결국 혼자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영화에서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MJ를 다시 만난 피터의 마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MJ와의 관계였습니다. 피터에게는 둘이 함께했던 기억이 분명하게 남아 있는데, MJ에게는 그 추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한 사람은 상대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처음 만난 사람처럼 바라본다는 상황이 생각보다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피터가 MJ를 바라보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렇다고 피터가 무조건 자신의 감정을 밀어붙일 수도 없습니다. 자신에게는 소중한 기억이지만 MJ에게는 없는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MJ가 피터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서 사람 사이의 감정까지 정말 완전히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영화의 액션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슈퍼히어로에게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잃는 문제는 힘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MJ의 이야기가 조금 더 깊게 다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피터의 감정은 비교적 잘 따라갈 수 있었지만, MJ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상대적으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퍼니셔와 헐크, 반가우면서도 아쉬웠다

    이번 영화에서는 피터 혼자만의 이야기에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옵니다. 그중에서도 퍼니셔의 등장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스파이더맨과 퍼니셔는 범죄를 바라보는 방식부터 상당히 다릅니다. 피터는 사람을 살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퍼니셔는 훨씬 거칠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피터가 자신이 어떤 영웅으로 남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피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스파이더맨이었다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헐크의 등장도 반가웠습니다. 특히 피터가 자신의 몸과 능력에 이상을 느끼는 상황에서 브루스 배너가 등장한다는 설정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헐크의 존재가 이야기에서 생각만큼 깊게 활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마크 러팔로의 등장이 반갑기는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장면이 꼭 필요했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이번 영화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팬 입장에서 반갑지만, 등장인물이 많아질수록 피터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마블보다 스파이더맨의 이야기가 좋았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초반에는 피터의 외로움과 MJ와의 관계가 중심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다른 사건들이 빠르게 추가됩니다.

    MJ와 네드, 퍼니셔, 헐크, 새로운 악당까지 여러 요소가 한꺼번에 들어오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그래서 이 영화는 결국 누구의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세계관이 연결되는 것이 반갑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예상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로만 생각하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저는 오히려 피터가 혼자 지내는 모습이나 MJ를 다시 만났을 때의 감정을 더 오래 보여줬다면 영화가 훨씬 깊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 웨이 홈’에서 이미 엄청난 사건을 경험한 피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큰 사건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이후에 남겨진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브랜드 뉴 데이’가 더 크게 가지 않은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멀티버스를 또 확장하거나 스파이더맨을 계속 다른 캐릭터들과 연결하기보다는, 피터라는 사람에게 조금 더 집중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이야기를 동시에 담으려다 보니 피터의 감정선이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도 있었고, 일부 인물은 등장에 비해 충분한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폭발 장면이나 새로운 악당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피터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만들어갈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노 웨이 홈’보다 더 거대한 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미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계속 스파이더맨으로 살아가는 피터를 보여주면서, 영웅에게도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멀티버스보다 이런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피터가 어떤 영웅이 될지보다, 혼자가 된 피터가 다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전작들을 재미있게 봤던 분이라면 이번 영화도 충분히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 웨이 홈’ 이후 피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던 분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달라진 피터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브랜드 뉴 데이’는 노 웨이 홈과 이어지는 이야기인가요?
    A. 네. ‘노 웨이 홈’ 이후의 피터 파커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Q. 이번 영화에서 MJ의 역할은 어떤가요?
    A. 이전과 같은 관계는 아니지만 피터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기억 차이가 영화에서 중요한 감정 요소로 작용합니다.

    Q. 액션보다 감정적인 이야기가 많은가요?
    A. 액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피터의 고립과 MJ와의 관계처럼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Q. 마블 영화를 많이 봐야 이해하기 쉬운가요?
    A.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특히 ‘노 웨이 홈’의 내용을 알고 보면 피터의 현재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