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속편 성공률은 전작 대비 평균적으로 낮다는 건 업계에서 꽤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저도 오케이 마담 전작을 주말에 친구와 봤는데, "오늘은 그냥 웃으면서 보자"는 한마디로 고른 영화였던 만큼 속편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속편 전략: 익숙함은 무기인가, 함정인가코미디 속편이 가진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반복 효과(repetition effect)입니다. 여기서 반복 효과란 동일한 자극이 반복될수록 관객의 감정적 반응이 점점 약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화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각 둔화'라고도 부르는데, 코미디에서는 특히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배꼽을 잡았던 장면도 두 번째 작품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면 그냥 "아, 그거네"로 끝나는 경우가 ..
주말에 친구와 영화를 고르다가 막막했던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유치하지도 않은 작품을 찾다가 결국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케이 마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행기 납치 소재라고 해서 액션 위주의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코미디 영화에 훨씬 가까웠습니다.평범한 아줌마의 숨겨진 능력, 엄정화가 만들어낸 캐릭터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미영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이었습니다. 시장에서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사실은 예상하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구조, 이른바 히든 아이덴티티(hidden identity) 설정입니다. 히든 아이덴티티란 겉으로 드러나는 정체와 실제 내면 혹은 과거가 전혀 다른 인물을..
추격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정작 추격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속도감? 아니면 반전? 저는 '필사의 추격'을 보고 나서야 그 답이 '불안감의 현실성'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익숙한 장르인데 유독 몰입감이 좋았던 이유, 데이터와 제 경험을 엮어서 풀어보겠습니다.한국형 추격 장르가 선택한 구조적 정직함영화 장르론에서 '추격 서사(chase narrativ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쫓고 쫓기는 이원 구도가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서사 방식을 의미합니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는 이 구조 위에 복잡한 음모론이나 세계관을 얹는 방향을 선택해왔는데, 최근 한국 상업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필사의 추격'은 플롯 레이어(p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