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속편 성공률은 전작 대비 평균적으로 낮다는 건 업계에서 꽤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저도 오케이 마담 전작을 주말에 친구와 봤는데, "오늘은 그냥 웃으면서 보자"는 한마디로 고른 영화였던 만큼 속편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속편 전략: 익숙함은 무기인가, 함정인가코미디 속편이 가진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반복 효과(repetition effect)입니다. 여기서 반복 효과란 동일한 자극이 반복될수록 관객의 감정적 반응이 점점 약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영화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각 둔화'라고도 부르는데, 코미디에서는 특히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배꼽을 잡았던 장면도 두 번째 작품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면 그냥 "아, 그거네"로 끝나는 경우가 ..
속편이 발표됐을 때 사실 걱정이 앞섰습니다. 1편의 마지막 반전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이어받을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직접 극장에서 보고, 나중에 친구와 다시 집에서 틀어놓고 보면서 그 걱정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2편은 완성도의 영화가 아니라 스타일의 영화였습니다.스케일 확장이 가져온 명암나우 유 씨 미 2는 1편의 라스베이거스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마카오까지 무대를 확장합니다. 단순히 배경이 넓어진 게 아니라 음모의 층위 자체가 두꺼워졌습니다. 여기서 서사 층위란 관객이 한 번에 추적해야 하는 배신 관계와 목적 체계의 수를 말하는데, 1편이 2~3겹이었다면 2편은 5겹 이상으로 쌓여 있습니다.제가 친구와 집에서 다시 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말이 "근데 지금 ..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팀 버튼 감독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친구 추천으로 팀 버튼 영화를 몇 편 몰아봤을 때도 처음엔 그냥 "왜 이렇게까지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보고 나서야 그 기묘한 감성이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팀 버튼의 세계관과 미장센이 만드는 낯선 매력이 영화는 1988년작 비틀쥬스의 속편입니다. 제목 자체가 이미 장난 같은데, 비틀쥬스를 세 번 부르면 그가 소환된다는 설정 때문에 제목을 두 번만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럼 3편은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되는 건지, 그 순간 영화관 전체가 소환 의식 현장이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영화의 세계관 자체는 현실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