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리뷰4 미니언즈2 (복고 감성, 그루 성장, 가족 애니메이션) 아직도 미니언즈 1의 그 조잘대는 소리들이 귀에 선명합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영화를 보러 갔죠. 가볍게 선택한 영화였는데 의외로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됐습니다. 어린 그루가 악당을 꿈꾸며 허세를 부리는 장면에서 묘한 공감이 왔기 때문입니다. 보고 나서 "이거 단순 코미디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복고 감성과 그루 성장 이야기, 어떻게 즐겨야 할까미니언즈2의 정식 제목은 '미니언즈2: 더 라이즈 오브 그루'입니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그루가 악당으로 성장하기 이전의 어린 시절을 다룬 프리퀄(prequel)입니다. 여기서 프리퀄이란 기존 작품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전편 형식의 서사 구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가 어떻게 그 사람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방식.. 2026. 6. 21. 엘리멘탈 리뷰 (이민자 서사, 감정 연출, 세대 갈등) 픽사 '엘리멘탈'은 개봉 초반 역대 픽사 최저 오프닝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하며 결국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엔 큰 기대 없이 가족들과 저녁 식사 후 가볍게 틀었는데,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이민자 서사로 읽히는 엘리멘트 시티일반적으로 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위한 밝고 경쾌한 판타지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엘리멘탈은 그 기준을 꽤 벗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엘리멘트 시티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원소들이 구역을 나눠 살아가는 분리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세계관 설정이 아니라 현실의 이민자 커뮤니티나 소수 집단이 도시 안에서 경험하는 공간적 분리를 그대로 옮.. 2026. 6. 8. 모아나2 (확장 세계관, 책임과 성장, 음악 연출) '모아나2'는 전작 개봉 8년 만에 돌아온 속편으로, 북미 개봉 첫 주 1억 7,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추수감사절 시즌 역대 최고 오프닝을 갱신했습니다. 저는 2024년 11월 29일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했는데, 숫자보다 먼저 느낀 건 "이 영화, 전작과 뭔가 다르다"는 감각이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말하려는 게 달라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전작과 달라진 세계관, 책임이라는 무게전작 '모아나'가 자아 발견의 서사, 즉 내러티브 아이덴티티(narrative identity)에 집중한 영화였다면, '모아나2'는 그 다음 단계를 다룹니다. 여기서 내러티브 아이덴티티란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서사를 통해 정체성을 구성하는 심리학적 개념입니다. 전편이 그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편.. 2026. 4. 18. 모아나 리뷰 (폴리네시아 신화, 캐릭터 분석, 음악 연출) 2016년 개봉한 '모아나'는 디즈니가 폴리네시아 신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로맨스와 판타지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선입견이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 바다와 신화, 그리고 한 소녀의 선택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폴리네시아 신화, 낯설어서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솔직하게 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도, 이후에 찾아봤을 때도 배경 신화가 뭔지 잘 몰랐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보니 폴리네시아(Polynesia) 신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제가 그때까지 접해온 신화라고 해봐야 단군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정도였거든요. 폴리네시아 신화는 태평양 중남부에 흩어진.. 2026.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