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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달짝지근해: 7510, 어른이라서 더 조심스러운 사랑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5. 30.

2023년 8월 30일 CGV에서 본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김희선의 따뜻한 매력이 어우러져 웃으면서도 외로움과 어른의 연애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영화 포스터.

치호가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던 이유

《달짝지근해: 7510》은 포스터만 봤을 때는 가볍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CGV에서 영화를 볼 때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오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긴 장면도 있었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웃음보다 사람의 외로움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특히 주인공 치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치호는 과자 회사에서 과자를 연구하는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에는 상당히 서툰 인물입니다.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어렵고, 자기 생활에서 벗어나는 일에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치호가 그렇게까지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맡은 일을 잘하고 별다른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퇴근하고 나면 누구를 만나야 할지도 모르고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해진 사람 말입니다.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점심을 늘 혼자 먹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말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업무 이야기가 끝나면 더 이어갈 이야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 날 회식에서 퇴근 후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과자 먹고 잔다고 대답했습니다. 당시에는 웃으면서 들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치호가 어색하게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았습니다.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 혼자 지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해진과 김희선의 사랑은 천천히 시작됐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은 치호와 일영의 관계가 갑자기 불타오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반해서 모든 것을 바꾸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고, 함께 있는 시간이 편해지면서 가까워집니다.

유해진 배우가 연기한 치호는 특히 이런 관계에 잘 어울렸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갑자기 멋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해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치호의 행동을 보면서 웃음이 나면서도 조금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김희선이 연기한 일영 역시 단순히 치호의 상대역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밝고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일영에게도 자신만의 외로움과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해주는 이야기라기보다, 각자 혼자였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주 크게 설레는 장면보다 어색하게 웃거나 서로를 기다리는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젊은 연애처럼 감정이 빠르게 움직이는 관계가 아니라, 다시 누군가를 좋아해도 괜찮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랑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른의 연애는 이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살아오면서 여러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조심스럽고, 상대방의 생활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점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달달함보다 사람 냄새가 더 많이 났다

영화의 제목인 《달짝지근해: 7510》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는 달콤합니다. 과자라는 소재도 계속 등장하고, 치호의 직업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잘 활용됩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영화의 매력은 단순히 달달한 로맨스에 있지 않았습니다.

치호와 일영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아주 거창한 사건을 만들어내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저도 이런 장면에서 크게 웃기보다는 피식 웃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차인표와 진선규를 비롯한 조연 배우들도 영화에 활기를 더합니다. 다만 일부 인물은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기보다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역할에 머문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초반에 느껴졌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후반부에는 조금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처럼 흘러가는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영화 전체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큰 갈등이나 극적인 사건으로 감정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사람들의 말투와 행동을 통해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 특별히 기억나는 대형 장면보다는 치호가 혼자 있는 모습이나 두 사람이 어색하게 가까워지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제목에 붙은 숫자 7510 역시 영화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찾아보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거창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영화 속 인물과 과자라는 소재에 연결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봤는데 외로움이 남았다

《달짝지근해: 7510》을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조용한 영화다"였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면 보고 나서 설레거나 크게 웃었던 장면이 먼저 떠오를 것 같았는데, 저는 오히려 치호가 혼자 지내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 자체가 반드시 외로운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할 때가 있고, 굳이 다른 사람과 계속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것이 편한 것과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호는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일영을 만나면서 자신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했던 일이 어느 순간에는 기다려지는 일이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반드시 거창한 변화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모든 부분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아닙니다. 후반부에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과 해결 방식이 나오면서 초반의 담백함이 조금 약해집니다. 빠른 전개나 강한 웃음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오히려 중간중간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해진과 김희선이 만들어내는 관계가 편안했고, 사랑을 너무 젊고 화려한 감정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달짝지근해: 7510》은 제목처럼 달콤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다시 누군가를 좋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극장을 나선 뒤에는 로맨스보다 사람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오래 남았습니다.

자극적인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편하게 웃으면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예전보다 조심스러워졌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치호와 일영의 관계를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달짝지근해: 7510》은 어떤 영화인가요?
A. 과자 연구원 치호와 일영이 만나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가벼운 웃음과 함께 어른들의 외로움과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Q. 유해진은 어떤 역할인가요?
A. 유해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툴고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한 과자 연구원 치호를 연기합니다. 어색한 말투와 행동이 캐릭터의 매력으로 이어집니다.

Q. 김희선과 유해진의 로맨스는 어떤 분위기인가요?
A. 빠르게 불타오르는 사랑보다는 서로의 외로움과 생활을 알아가면서 천천히 가까워지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화려한 로맨스보다 현실적인 어른 연애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Q.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인가요?
A. 전체적으로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지만, 아주 빠른 전개의 코미디는 아닙니다. 잔잔한 웃음과 따뜻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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