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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리뷰 (폐허 풍경, 자동차 액션, 인간 갈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을 워낙 인상 깊게 봤던 터라 도 당연히 좁은 공간에서 숨막히게 쫓기는 영화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가장 무서웠던 건 좀비가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총격과 자동차 추격이 뒤섞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영화라는 표현이 훨씬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폐허가 된 한국, 일반적 믿음과 다른 풍경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 장르로, 재난 자체보다 그 이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중심에 놓습니다. 이 점에서 는 과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전작이 재난이 터지는 순간의 공포를 다뤘다면, 이 영화는 이미 4년이 지난 뒤 무너진 일상이 새로운..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17:13
오! 문희 (치매 소재, 나문희 연기, 가족 코미디)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편하게 틀었다가, 영화가 끝날 즈음에 가족 생각이 먼저 나는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 문희를 보면서 딱 그랬습니다. 제목만 보고 웃음 위주의 영화라고 짐작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뺑소니 사고, 치매, 가족 간 갈등이 한꺼번에 얽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묘하게 무거워지는, 그런 영화입니다.치매 소재를 수사극에 녹인 독특한 설정영화의 핵심 설정은 단순합니다. 손녀 보미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할머니 문희와 아들 두원이 직접 범인을 추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희가 인지장애(치매) 증상을 보이는 인물이라는 점이 이 영화를 다른 수사물과 구분 짓는 지점입니다. 인지장애란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뜻..

카테고리 없음 2026. 8. 24. 11:32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장르혼합, 블랙코미디, 사회풍자)

밤에 혼자 영화 보려고 제목만 보고 골랐다가 예상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친구들과 밤늦게 볼 영화를 고르다가 선택된 영화입니다.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제 선호와는 맞지 않았지만.. 친구들에게 져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영화입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제목만 보면 누가 봐도 공포 스릴러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블랙코미디와 SF, 사회풍자가 뒤섞인 독특한 장르혼합 영화였습니다. 처음 20분은 솔직히 '이게 뭐지?' 싶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서는 쉽게 잊히지 않는 영화가 됐습니다.장르혼합이 만들어낸 낯선 분위기, 적응하고 나면 보이는 것들저는 이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봤습니다. 보기 전에는 다들 공포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밤에 보면 꽤 무섭겠다 싶어..

카테고리 없음 2026. 7. 17. 16:51
소리도 없이 (침묵 연기, 장르 문법, 인간성)

유괴 조직의 뒷일을 맡아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 범죄 스릴러라고 하기엔 총소리 하나 없고, 드라마라고 하기엔 대사가 지나치게 적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저도 분명히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기대했습니다. 그 예상이 얼마나 보기 좋게 빗나갔는지, 본 사람은 압니다.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문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다일반적으로 범죄 영화라고 하면 빠른 컷 편집, 긴박한 배경음악, 사건 중심의 서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서 컷 편집이란 장면과 장면을 짧게 잘라 빠르게 이어 붙이는 편집 기법으로, 관객의 심장 박동을 끌어올리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소리도 없이는 이 장르 문법(genre grammar)을 처음부터 거부합니다. 장르 문법이란 특정 장르가 오랜 시간 쌓아온 관습적인 서사 구조와 연출 방식을..

카테고리 없음 2026. 7. 1. 10:56
영화 도굴 리뷰 (케이퍼 무비, 배우 호흡, 문화재 설정)

한국 영화에서 문화재 도굴을 정면 소재로 삼은 케이퍼 무비(caper movie)는 사실상 이 작품이 처음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처음엔 무거운 역사 영화겠거니 지레짐작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가볍고 유쾌하고, 생각보다 꽤 몰입됐습니다.케이퍼 무비 공식을 문화재 도굴로 비튼 신선함케이퍼 무비(caper movie)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완성해 가는 범죄 오락 장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범죄판 팀플레이 무비입니다. 헐리우드에서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도 몇 편 나왔지만 대부분 금융이나 카지노 같은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도굴은 확실히 달랐습니다.저는 친구 추천으로 개봉 당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6. 25. 17:08
공조 리뷰 (남북설정, 버디케미, 액션완성도)

남북 형사가 함께 수사한다는 설정, 솔직히 처음엔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보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빠져들었습니다. 현빈과 유해진이 만들어내는 호흡이 생각 이상으로 자연스러웠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풀어낸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남북설정이 만들어낸 독특한 긴장감남북 소재 영화라고 하면 묵직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 남북 소재 상업영화들은 대부분 정치적 갈등이나 이념 충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조는 조금 다른 방향을 택했습니다.공조는 버디 무비(Buddy Movie)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버디 무비란 성격이나 가치관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한 팀을 이뤄 목표를 달성하는 서사..

카테고리 없음 2026. 6. 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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