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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악마가 이사왔다, 무섭기보다 오래 남았던 이야기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4. 11.

제목에 '악마'가 들어가고 포스터까지 재미있어 보여서 처음에는 코미디와 공포가 섞인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8월 19일 영화관에서 직접 보고 나오면서 남은 감정은 의외로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무섭다기보다는 묘하게 마음에 남았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마지막 장면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악마가 이사왔다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포스터.

귀여운 악마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선지라는 인물을 그냥 위험하고 수상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악마에게 빙의했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판타지 코미디를 보는 기분으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선지를 바라보는 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이웃처럼 보였는데, 하나씩 사정을 알아가면서 단순히 무서운 존재라고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길구가 선지에게 마음이 기울어가는 과정도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이웃 정도로 생각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 이상함을 숨기려는 주변 사람들과 엮이면서 어느 순간 선지가 길구의 일상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변화가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갑자기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귀여운 악마'라는 표현이 왜 어울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무언가를 안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웃겼던 장면이 의외로 기억에 남았다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 중 하나는 편의점 장면이었습니다. 영화 전체가 조금 이상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중간에 등장하는 편의점 학생의 이야기가 그 분위기를 적당히 풀어줍니다.

특히 모찌롤에 집착하는 학생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와 무슨 관계가 있나 싶었는데, 선지의 이야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모찌롤과 관련된 상황도 함께 이어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장면이 나오니까 저도 모르게 웃었습니다. 공포와 코미디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긴장한 상태에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계속 무섭기만 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웃고 있다가도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다시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서운 장면만 이어지는 영화였다면 오히려 피곤했을 텐데,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사이사이에 들어가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놀랐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하는 장면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특히 문양이 있는 항아리가 화면에 잡히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헉' 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영화가 끝난 것 같았는데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항아리에 있는 문양이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처럼 보여서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런 결말은 관객에게 모든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된 거지?'라는 생각이 남으니까 영화관을 나온 뒤에도 마지막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모든 것을 깔끔하게 설명해주면 이해하기는 편하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 생각도 같이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악마가 이사왔다는 마지막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둬서 오히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다른 사람들의 해석도 궁금해졌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장면을 근거로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결국 이런 결말은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이야기가 조금 더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영화관 안에서는 끝났지만 머릿속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셈입니다.

무서운 것보다 이상한 느낌이 오래 남았다

저는 공포영화를 보고 나면 무서운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달랐습니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길에 주변이 평소보다 괜히 조용하게 느껴졌고, 직접적으로 무서운 장면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이상한 감각이 남았습니다.

아마도 영화가 악마를 아주 무서운 존재로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갈수록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과 '안타까운 존재'라는 생각이 계속 부딪혔습니다.

길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선지를 경계하지만 점점 마음이 기울고, 그러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실제 상황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집니다. 가족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쉽지 않아집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결국 악마 자체보다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숨기고, 누군가는 그 진실을 알고 싶어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악마가 이사왔다의 가장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악마가 나오는 코미디 공포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사람 사이의 관계와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더 크게 남았습니다.

물론 모든 장면이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의 분위기가 장면에 따라 조금씩 달라서 어떤 사람에게는 호흡이 일정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공포와 웃음이 번갈아 나오는 방식이 이 영화만의 특징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마지막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서워서 계속 생각난 것이 아니라 '도대체 그 장면은 무슨 의미였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제목만 보면 무서운 악마가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예상하게 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영화는 조금 달랐습니다. 귀여운 순간도 있고 웃긴 장면도 있지만 그 안에 묘한 불안감이 계속 깔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무서운 영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 이상하고, 웃기면서도 마지막에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결말 해석도 찾아봤는데, 제가 영화관에서 그냥 지나쳤던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 장면 하나가 이렇게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꽤 재미있는 관람 경험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악마가 이사왔다는 무서운 영화인가요?
A. 전형적인 공포영화처럼 무섭기만 한 작품은 아닙니다. 코미디와 판타지 요소가 함께 있어 비교적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Q. 선지는 정말 무서운 악마인가요?
A. 처음에는 위험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선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이 부분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Q. 결말은 열린 결말인가요?
A.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이 직접 의미를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Q.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마지막에 문양이 있는 항아리가 등장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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