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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좀비딸, 좀비보다 가족이 더 기억에 남은 영화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4. 12.

2025년 7월 30일 영화관에서 본 《좀비딸》. 저는 원래 좀비 영화를 잘 보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개봉 당일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원작 웹툰을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입니다.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던 만큼 영화는 조금 걱정도 됐습니다. 웹툰에서 느꼈던 재미를 영화에서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보고 나오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좀비 영화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정작 영화가 끝난 뒤에는 좀비보다 가족 이야기가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좀비 영화인 줄 알았는데 많이 웃었다

처음에는 제목부터 좀비가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무서움보다는 웃음이 먼저 나오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수아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좀비라는 설정이 있는데도 이상하게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계속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웃긴 장면을 보고 웃고 있는데 바로 다음 순간에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감정 변화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한쪽으로만 밀어붙이는 좀비 영화가 아니라 가족 이야기와 코미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좀비가 된 수아를 단순히 무서운 존재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좀비 영화라면 감염된 사람을 피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서는 오히려 가족이 수아를 지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 순간부터 수아가 무섭다는 생각보다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나오면 "제발 들키지 마라"라는 말을 속으로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좀비가 등장하는데 제가 좀비를 피해 도망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좀비가 된 수아가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결국 가장 마음에 남은 건 가족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건 수아와 아빠의 관계였습니다. 아빠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모습도 나옵니다.

그런데 딸을 바라보는 순간에는 결국 다시 아빠가 됩니다. 그 모습이 저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 상황은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인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만큼은 굉장히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조정석 배우의 연기도 그런 부분에서 좋았습니다. 능숙하고 완벽한 아빠라기보다 겁도 많고 실수도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딸을 지켜야 하는 순간에는 어떻게든 움직입니다. 그래서 더 웃기기도 했고, 어느 순간에는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도 영화를 보면서 "내 가족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문부터 잠그고 창문도 막아버렸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아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키려고 하는 아빠의 모습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수아가 함께 나오는 장면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긴장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두 사람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는 순간들이 있고, 그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이 가족에게 수아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좀비라는 설정 자체보다 "이 가족이 과연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좀비 때문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나중에는 가족 때문에 계속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원작을 읽었어도 영화는 또 달랐다

저는 원작 웹툰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영화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웹툰을 볼 때는 장면을 제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영화에서는 실제 배우들의 표정과 목소리로 그 장면을 보게 됩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배우가 어떻게 표정을 짓고 어떤 목소리로 대사를 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글이나 그림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생겼습니다.

원작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장면은 영화에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를 다시 보는 것인데도 실제 화면으로 구현된 모습을 보는 순간에는 새롭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웹툰에서 천천히 쌓아갔던 감정이나 인물들의 관계가 영화에서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조금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영화가 원작의 재미를 완전히 잃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웹툰을 먼저 봤기 때문에 영화에서 어떤 부분을 살리고 어떤 부분을 다르게 보여주는지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원작을 좋아했던 저에게는 이것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정말 울컥했다

영화 초반에는 웃으면서 봤습니다. "좀비 영화인데 이렇게 웃겨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졌고, 마지막에는 결국 저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성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수아가 아빠를 지키려고 하는 순간, 단순히 좀비와 인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니 처음부터 이어져 온 가족의 모습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수아를 숨기려고 했던 순간들, 어떻게든 함께 있으려고 했던 모습들이 마지막 장면과 겹쳐지면서 감정이 더 크게 올라왔습니다.

영화관 안에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도 그 장면에서는 아무래도 눈물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무서워서 긴장했던 영화가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다가 울게 된 영화라는 게 조금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이게 좀비 영화였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좀비가 등장하고 위험한 상황도 있지만, 제가 기억하는 건 좀비의 모습보다 가족들이 수아를 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좀비 장르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서운 영화만 생각하고 들어가면 오히려 예상과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티슈는 넉넉하게 챙겨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웃으러 들어갔다가 마지막에는 눈물을 닦고 나왔습니다. 좀비보다 가족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 저에게 《좀비딸》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좀비 영화를 잘 못 봐도 괜찮을까요?

좀비 장르의 긴장감은 있지만 가족과 코미디 요소가 함께 있어 생각보다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원작 웹툰을 먼저 봐야 할까요?

원작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원작을 봤다면 영화와 비교하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수아와 가족의 관계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가족을 지키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좀비딸》은 무서운 영화인가요?

좀비가 등장하지만 공포만을 중심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가족 이야기와 코미디가 함께 있어 감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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