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작을 두 편의 영화로 나눈 작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위키드: 포 굿을 보고 왔습니다. 1편을 보고 나서 결국 뮤지컬 공연까지 찾아봤을 정도로 위키드라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저에게 단순한 속편이라기보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를 확인하러 가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기대도 상당히 컸습니다. 1편을 재미있게 봤고 뮤지컬까지 직접 본 상태였으니 영화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끝나고 나니 예상했던 것처럼 바로 “재밌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영화의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더 아프게 다가왔다
1편에서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처음 만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과정이 중심이었다면, 포 굿에서는 두 사람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지켜보게 됩니다. 이미 뮤지컬을 통해 결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줄거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영화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런데 결말을 알고 있는데도 감정이 따라갔습니다. 오히려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면서 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판타지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1편과 2편을 이어서 보고 나니 꽤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둘은 성격도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다릅니다. 1편에서는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면, 이번에는 서로를 아끼면서도 같은 길을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친한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서로를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갈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위키드의 관계를 조금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도 결국 각자의 위치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엘파바와 피예로의 관계 역시 이번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였지만 영화로 다시 보니 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더 자세하게 보여서 감정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글린다가 그 관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에는 화려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글린다는 겉으로 보면 밝고 화려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밝은 모습 뒤에 감춰진 외로움이 보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표정 연기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순간에도 글린다가 어떤 마음인지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가장 오래 기억났다
위키드 포 굿을 보고 나서 가장 많이 생각한 인물은 역시 엘파바였습니다. 1편에서도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받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는데, 이번에는 그 상황이 더욱 깊어집니다.
엘파바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맞추기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선택이 항상 편안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수록 감당해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엘파바를 보면서 단순히 착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믿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그 선택의 결과까지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글린다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처음에는 둘 중 누가 더 옳은지를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파바에게도 엘파바의 선택이 있고 글린다에게도 글린다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슬펐던 것 같습니다. 서로를 미워해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법사와 엘파바의 관계도 이번 영화에서는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뮤지컬을 통해 알고 있던 설정이었지만 영화에서는 인물들의 표정과 공간이 함께 보이기 때문에 그 관계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판타지 세계의 비밀 하나를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사이에서 생겨난 진실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영화가 결국 선과 악을 단순하게 나누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악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훨씬 복잡해집니다.
위키드가 재미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화려한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결국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습니다. 누군가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것,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니 마지막 노래가 더 크게 남았다
뮤지컬 영화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위키드 포 굿 역시 노래가 나오는 순간마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크게 움직였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노래를 그냥 “좋은 음악”으로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미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노래 가사와 장면이 함께 들어오면서 감정이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는데, 큰 화면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보고 음악까지 함께 들으니 집에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스케일이 큰 장면에서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공간과 음악이 함께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노래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1편을 봤을 때도 OST를 다시 찾아 들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몇몇 멜로디가 계속 생각나서 다시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을 먼저 봤기 때문에 영화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알고 있어도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을 가까이 보여주고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대와는 또 다른 감정이 전달됐습니다.
반대로 실제 뮤지컬에서는 배우가 눈앞의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강했습니다. 영화와 공연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위키드 포 굿은 1편만 보고 끝내기에는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저처럼 1편을 재미있게 보고 뮤지컬까지 찾아본 사람이라면 이번 이야기를 기다렸던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났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영화관에서 마지막 장면들을 보고 있으니 처음 위키드를 봤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뮤지컬 원작도 몰랐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잘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관심이 생겨 실제 공연까지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의 마지막을 영화로 다시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두 편을 모두 보고 뮤지컬까지 경험하고 나니 저에게는 꽤 특별한 작품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각 인물이 어떤 마음으로 선택했는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났는데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위키드 포 굿은 1편에서 시작된 관계와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두 편을 이어서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미 1편을 봤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익숙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영화를 보고 OST를 다시 찾아 듣거나 원작 뮤지컬까지 궁금해지는 분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려한 판타지와 음악을 기대하고 봐도 좋지만, 막상 영화가 끝나고 나면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엘파바와 글린다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위키드 포 굿은 “재미있었다”라고 짧게 말하고 끝내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던 시간이 이 작품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끝났다는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 봐왔던 인물들의 모습이 한꺼번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위키드 포 굿은 1편을 먼저 봐야 하나요?
네. 1편에서 시작된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이 이어지기 때문에 1편을 먼저 보면 이번 영화의 감정을 훨씬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원작 뮤지컬을 몰라도 볼 수 있나요?
영화만으로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작 뮤지컬을 본 사람이라면 영화와 비교해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하나요?
음악과 큰 장면이 많은 뮤지컬 영화인 만큼 큰 화면과 좋은 음향을 갖춘 영화관에서 보면 더욱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면서도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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