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글래디에이터2, 커진 스케일만큼 아쉬웠던 이야기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4. 20.

전작의 강한 여운을 안고 본 《글래디에이터2》. 루시우스의 이야기와 전작과의 차이, 거대한 전투 장면을 직접 관람한 느낌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작을 재미있게 본 영화의 후속편을 기다리는 마음은 조금 특별한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글래디에이터》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글래디에이터2》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가 컸습니다.

그렇게 2024년 11월 CGV에서 《글래디에이터2》를 관람했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는 전작만큼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온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1편보다는 조금 아쉽다.” 화면은 더 커졌고 전투 장면도 화려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 정도는 전작보다 약했습니다.

영화 포스터.

전작의 기억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글래디에이터2》를 보면서 가장 피하기 어려웠던 것은 역시 전작과의 비교였습니다. 전작에는 막시무스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이 검투사가 되어 다시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고 하는 과정이 상당히 강하게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막시무스의 뒤를 이어 루시우스가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점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전작에서 어린 루시우스를 봤기 때문에 그가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루시우스의 이야기가 제 기대만큼 깊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루시우스가 겪는 슬픔과 분노가 충분히 쌓이기 전에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내를 잃은 뒤 복수를 다짐하는 과정도 조금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라면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면 그렇게 빨리 다른 사람과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친구 역시 뭔가 이야기가 급하게 지나간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사건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닌데, 사건과 사건 사이에서 인물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전작에서는 막시무스가 무엇을 하든 그 행동에 감정적으로 따라가게 됐는데, 이번에는 루시우스가 무엇을 하더라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기보다 그 사람을 충분히 알아갈 시간이 부족했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루시우스의 이야기가 아쉬웠던 부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만, 루시우스의 출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영화에서 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더욱 관심이 갈 만한 설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실이 밝혀졌을 때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지 못했습니다. 설정 자체는 상당히 극적인데, 정작 루시우스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짧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중요한 사실이라면 조금 더 혼란스러워하거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카시우스와의 관계도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적대하는 관계였는데 이후 상황이 바뀌면서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럴 만한 이유는 제시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조금 빠르게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전작에서 막시무스가 코모두스에게 느끼는 분노가 오랫동안 이어졌던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루시우스의 복수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여러 인물과 사건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중심이 조금 분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의 규모가 커진 것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로마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여러 인물의 관계가 더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까지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세계가 넓어진 것은 좋았지만, 그만큼 한 인물에게 집중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제가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감정을 충분히 느낄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콜로세움 장면은 역시 압도적이었다

그렇다고 《글래디에이터2》가 볼거리가 부족한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관에서 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했습니다. 특히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검투 장면은 화면이 커질수록 그 규모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전작에서도 콜로세움은 중요한 공간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단순히 검투사끼리 싸우는 장면뿐만 아니라 경기장 자체를 이용한 장면들이 있어서 처음 보는 순간에는 꽤 놀랐습니다.

특히 물을 이용한 전투 장면은 기억에 남았습니다. 콜로세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과감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보고 있으니 실제로 거대한 경기장에서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투 장면의 움직임도 상당히 빠르고 규모가 컸습니다. 칼을 휘두르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충분했습니다. 전작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이 화면에서 느껴졌습니다.

다만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커진 장면들이 전작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전작을 떠올려 보면 지금도 막시무스가 경기장에서 싸우던 모습이나 그가 어떤 마음으로 검투사가 되었는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반면 《글래디에이터2》는 “그 장면이 굉장했다”는 기억은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감정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규모의 전투를 영화관에서 보는 재미는 분명했습니다. 집에서 작은 화면으로 봤다면 아마 영화의 장점 중 하나가 많이 줄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전작보다 아쉽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다

《글래디에이터2》를 보고 나서 전작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두 영화를 비교하면 저는 확실히 1편 쪽이 더 좋았습니다. 전작은 막시무스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 전체를 단단하게 잡고 있었고, 그래서 그의 감정이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됐습니다.

2편은 그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로마의 권력 다툼도 있고, 루시우스의 과거와 현재도 있고, 검투사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상이 넓어진 만큼 보여주는 것도 많아졌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중심인물의 감정이 약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전작의 세계를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더 큰 이야기로 확장하려고 한 점은 괜찮았습니다. 특히 로마라는 공간과 콜로세움을 다시 큰 화면으로 보는 재미는 분명했습니다. 전투 장면만 놓고 보면 충분히 화려했고, 영화관에서 봤을 때 그 장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에게 《글래디에이터2》는 못 만든 영화라기보다는 너무 좋은 전작을 뒤에 두고 나온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전작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막시무스의 이야기를 경험한 상태에서 보니 루시우스의 감정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글래디에이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합니다. 전작과 같은 감동을 기대하기보다는, 같은 세계에서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본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전작과 비교하면서 보게 된다면 아쉬운 부분이 먼저 보일 수 있지만, 콜로세움의 거대한 전투와 영화관에서 느끼는 스케일만큼은 확실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글래디에이터2》를 보기 전에 1편을 봐야 하나요?
A. 가능하면 1편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등장인물과 과거 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특히 루시우스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느낌도 달라집니다.

Q. 1편과 2편 중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나요?
A. 개인적으로는 1편이 더 좋았습니다. 2편은 전투와 볼거리가 커졌지만, 인물의 감정선은 1편이 더 깊게 느껴졌습니다.

Q. 《글래디에이터2》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A. 콜로세움에서 물을 이용해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보니 경기장의 규모가 상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Q.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인가요?
A. 전투 장면의 규모와 콜로세움의 모습을 생각하면 영화관에서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보다 볼거리를 중요하게 본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리뷰더하기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