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4일 CGV에서 본 빅토리 후기. 새로운 도전을 망설였던 경험과 영화 속 친구들의 성장, 이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담았습니다.

시작을 망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괜히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괜히 시간만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새로운 일을 쉽게 시작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2024년 8월 14일 CGV에서 빅토리를 보면서 영화 속 인물들보다 제 예전 모습이 더 많이 떠올랐습니다.
대학 시절 친구가 공모전에 같이 나가자고 했을 때도 처음에는 계속 거절했습니다. 잘하지 못하면 민망할 것 같았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괜히 시간만 버린 것 같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얼떨결에 같이 준비하게 됐고,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상도 받지 못했고 발표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의 기억은 나쁘지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자료를 만들고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서 웃었던 순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실패였지만, 그때 실제로 무언가를 해봤다는 사실은 꽤 오래 남았습니다.
빅토리 속 인물들도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눈앞의 일을 하나씩 해보고, 잘되지 않으면 다시 부딪혀봅니다. 저는 그 모습이 오히려 청춘답다고 느꼈습니다.
친구들이 모이니 영화가 살아났다
빅토리에서 가장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친구들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여러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모습이 지나치게 꾸며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학교에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서 이혜리 배우가 영화의 분위기를 잘 끌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움직이면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함께 보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항상 긍정적인 캐릭터라기보다 실제 주변에서 볼 법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여러 친구들이 함께 있을 때 각자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좋았습니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누군가는 옆에서 따라가고, 또 누군가는 걱정하면서도 결국 함께합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만 계속 따라가기보다 친구들이 함께 움직이는 과정이 중심이라서 영화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밝아졌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써니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분위기나 청춘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슷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두 작품이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다만 저는 빅토리가 써니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써니가 인물들의 감정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여운이 더 깊었다면, 빅토리는 조금 더 밝고 가볍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방향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서 강한 반전을 기대한다면 평범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과보다 함께한 시간이 기억났다
빅토리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결국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꼭 1등을 해야만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대학 시절 공모전 경험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때 결과만 보면 실패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상을 받았는지보다 친구들과 함께 준비했던 과정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빅토리 속 인물들도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계속 문제가 생기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가까워지고 자신이 몰랐던 모습을 발견합니다.
저에게는 취미인 뜨개질도 비슷했습니다. 중간에 하다 만 작품들은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완성한 것들은 결과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손에 남았습니다. 잘 만든 작품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끝까지 해봤다는 기억은 분명히 남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꼭 거창한 도전이 아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기보다 일단 한번 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남는 것이 있고, 생각보다 잘되면 그때부터 또 다른 길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빅토리가 이런 이야기를 아주 깊고 무겁게 풀어내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비교적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감동이 조금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단순함이 오히려 편했습니다. 복잡한 생각 없이 인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니 제가 예전에 했던 작은 도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망설이고 있다면 한번쯤 볼 영화
빅토리는 완벽한 청춘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조금 빠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써니처럼 강한 감정의 여운을 기대하고 본다면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난 뒤에는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엄청나게 울거나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도 뭔가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조금 남았습니다. 영화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잊고 있던 예전의 도전들을 떠올리게 한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장면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나중에는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하니까요.
저는 빅토리를 보고 나서 꼭 성공할 자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결과를 전부 알 수는 없고, 잘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남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해보길 잘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 뭔가를 시작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빅토리를 한번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기보다, "일단 해보자"는 말을 밝고 편안하게 건네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저에게는 영화 자체보다 그 말을 듣고 예전의 제 모습을 떠올렸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빅토리는 어떤 영화인가요?
친구들이 함께 목표를 향해 움직이면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 영화입니다.
Q. 빅토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친구들이 함께 모여 움직이는 장면과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Q. 써니와 비슷한 영화인가요?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나 청춘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빅토리는 써니보다 밝고 가벼운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거나, 친구들과 함께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분에게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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