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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틀쥬스 비틀쥬스, 이상해서 더 기억에 남는 영화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4. 25.

2024년 9월 4일 CGV에서 본 비틀쥬스 비틀쥬스 후기. 팀 버튼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와 과장된 캐릭터, 현실과 다른 세계관이 남긴 인상을 담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팀 버튼 영화가 왜 이상한지 알 것 같았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도 그 특유의 분위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팀 버튼 영화를 몇 편 몰아서 본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재미가 없는 것보다 “왜 이렇게까지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둡고 기묘한데 또 웃기고, 무서운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우스꽝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9월 4일 CGV에서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보고 나니 그 이상한 분위기가 조금은 이해됐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애쓰기보다는 처음부터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마음껏 노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장면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 영화니까 그렇지” 하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특히 현실과 사후세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설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 유령이 서로 다른 공간에 있으면서도 계속 영향을 주고받고, 평범하게 생각하면 말이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아무렇지 않게 이어집니다. 심지어 비틀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 자체도 상당히 아이러니합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예전에 자신에게 청혼했던 위험한 유령을 찾아간다는 것부터가 평범한 영화에서는 쉽게 나오기 어려운 설정이었습니다.

제목을 보면서도 피식 웃었습니다. 비틀쥬스를 세 번 부르면 나타난다는 설정이 있는데 제목은 ‘비틀쥬스 비틀쥬스’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런 장난스러운 설정까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한데 억지로 이상하게 만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는 장면들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이야기보다도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세트나 색감이 상당히 과장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현실적인 영화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오히려 그 어색함이 이 영화의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깔끔하고 현실적인 화면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공간이 실제 장소라기보다 커다란 무대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었고, 색감 역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색이 사용되고, 유령이나 사후세계의 공간도 현실에서는 볼 수 없을 법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정신없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지나고 나니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나도 구체적인 대사보다 “그 이상하게 생긴 공간과 인물들”이 먼저 떠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다가도 갑자기 웃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한 장면을 보면서 긴장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애매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싫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포와 코미디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같은 세계 안에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판타지 영화에서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자유로운 표현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일어나도 괜찮다”는 느낌이 확실했습니다.

비틀쥬스는 무서운데 이상하게 웃겼다

영화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역시 비틀쥬스였습니다. 이름부터 독특하지만 실제로 등장하면 더 독특합니다. 보통 영화 속 악당이라면 무섭거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먼저 기대하게 되는데, 비틀쥬스는 무서운 행동을 하면서도 계속 웃기고 정신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캐릭터를 보면서 완전히 무서워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분명 상대하기 싫은 인물이고 위험한 행동도 하는데, 말이나 행동이 너무 과장되어 있어서 한편으로는 황당해서 웃게 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본인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웃긴 캐릭터로만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비틀쥬스에게는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면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방법이 정상적이지 않고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집착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 안에서 어딘가 외롭고 이상한 존재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으니 처음에는 낯설었던 과장된 연기도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이렇게까지 연기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영화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쪽이 더 어색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팀 버튼 감독이 왜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을 그냥 괴상한 존재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외로움이나 집착 같은 감정을 함께 넣어 놓습니다. 무섭고 이상한데 어느 순간에는 조금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 캐릭터의 묘한 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보다 분위기가 오래 남았다

물론 영화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매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여러 사건이 한꺼번에 이어지면서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모든 설정을 깊게 설명해주는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정리하면서 보면 오히려 피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부분을 크게 따지지 않고 봤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그 세계에 들어가서 이상한 장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유령이 등장하고 사후세계가 나오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전작을 알고 있었다면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을 더 반갑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팀 버튼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조금 당황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원래 이런 영화다”라고 생각하고 보면 훨씬 편해집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팀 버튼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기묘한 분위기가 그저 취향을 타는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보고 나니 그 안에 일정한 재미가 있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됐습니다.

아주 깊고 복잡한 이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평소에 보던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판타지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전작인 비틀쥬스를 먼저 보고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작을 알고 보면 이번 영화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완벽하게 이해한 영화라기보다는 “이래서 팀 버튼 영화가 독특하다고 하는구나”를 조금 알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줄거리보다 이상한 공간과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고, 무서워야 할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는 묘한 경험도 재미있었습니다. 현실적인 영화가 지겨울 때 한 번쯤 분위기 자체를 즐겨볼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내용

Q.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전작을 먼저 봐야 하나요?
전작을 보지 않아도 기본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1편을 먼저 보면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영화가 많이 무서운 편인가요?
공포스러운 장면이 있지만 전형적인 공포영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무서운 분위기와 코미디가 함께 섞여 있어 개인적으로는 무섭다기보다 기묘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야기 자체보다 팀 버튼 특유의 과장된 공간과 색감, 그리고 비틀쥬스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현실적인 영화보다는 독특한 세계관이나 개성 강한 캐릭터가 나오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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