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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탈주, 끝까지 달리게 만든 자유에 대한 갈망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5. 22.

2024년 7월 6일 CGV에서 본 탈주. 이제훈과 구교환이 만들어낸 팽팽한 추격과 자유를 향한 규남의 절박함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탈주》를 보기 전까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밤에 볼 만한 추격 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초반부터 긴장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규남이 도망치기 시작한 뒤부터는 “이번에는 잡히는 건가?”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화면을 보게 됐습니다.

단순히 북한에서 남한으로 도망가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보다 규남이라는 사람이 왜 그렇게까지 도망치려고 하는지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마음이 이 사람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절박한 일이었다는 점이 영화 전체를 끌고 갔습니다.

영화 포스터.

도망치는 순간부터 긴장이 시작됐다

《탈주》에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답답한 분위기였습니다. 규남이 생활하는 공간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아니고, 항상 주변을 신경 써야 합니다. 누가 보고 있는지, 누가 자신의 행동을 알아차릴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예전에 회사에서 눈치를 많이 보던 시기가 조금 떠올랐습니다. 물론 영화 속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계속 살피게 되는 답답함은 조금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규남이 탈출을 결심하는 과정이 단순히 영화 속 주인공의 선택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규남이 실제로 도망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산길을 뛰고, 몸을 숨기고, 주변을 살피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큰 폭발이나 화려한 액션이 계속 나오는 영화는 아닌데도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들킬 것 같은 순간에는 음악이 크게 나오기보다 주변의 소리와 숨소리가 더 신경 쓰였습니다. 조용한데 오히려 더 긴장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장면들이 영화에서 꽤 좋았습니다. 무엇인가 크게 벌어지기 직전의 시간이 오히려 더 불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쫓아오는 구교환의 존재감

이 영화에서 이제훈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은 배우는 구교환이었습니다. 이제훈이 연기한 규남은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사람이라면, 구교환이 연기한 현상은 그 도망을 끝까지 막으려는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규남은 계속 불안해 보입니다. 어디에 숨어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신경을 씁니다. 이제훈 배우가 이런 모습을 크게 과장하지 않고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지금 정말 급하다”는 느낌이 전달됐습니다.

반대로 현상은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구교환 배우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하는 것보다 여유 있는 모습으로 규남을 쫓아오는 것이 더 불안했습니다. 특히 규남을 단순히 잡아야 할 사람으로만 대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추격전이라기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게 됐습니다. 규남은 자유를 위해 계속 앞으로 가려고 하고, 현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를 붙잡으려고 합니다. 두 사람이 만날 때마다 서로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점이 이 영화의 재미였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장면보다 기다리는 순간이 무서웠다

저는 《탈주》에서 꼭 빠르게 뛰는 장면만 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규남이 몸을 숨기고 누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순간이 더 조마조마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데 작은 소리 하나가 들리면 혹시 들킨 건 아닌지 신경 쓰게 됩니다.

이런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영화를 보는 저도 규남의 입장에서 주변을 살피게 됐습니다. 저쪽에서 사람이 나타나면 “저쪽으로 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길이 막히면 같이 답답해졌습니다. 추격 영화에서 주인공을 따라가는 느낌이 꽤 강했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초반과 중반에는 규남이 실제로 어떻게 빠져나갈지 걱정하면서 봤는데, 뒤로 갈수록 영화적인 상황이 조금씩 강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앞부분에서 쌓아놓은 현실적인 긴장감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후반부의 몇몇 장면은 오히려 조금 과장되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추격의 흐름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누가 누구를 쫓고 있는지 헷갈리지 않았고, 규남이 왜 도망가는지도 분명했습니다. 복잡한 반전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기보다 “과연 저 사람이 끝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가지고 가는 영화였습니다.

결국 규남이 원했던 것은 자유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액션 장면보다 규남이 왜 그렇게까지 도망치려고 했는가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한으로 가고 싶어 하는 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직접 선택하고 싶었던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선택이 규남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도망’이라는 행동이 단순한 추격 장면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이 하나뿐인 사람이 어떻게든 그 길을 찾아가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자유라는 것이 평소에는 너무 당연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살지, 어떤 일을 할지, 누구와 지낼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은 상당히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이런 생각을 억지로 설명하지 않고 규남의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물론 《탈주》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후반부에는 조금 영화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도 있고, 규남과 현상의 관계를 더 깊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꽤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결국 《탈주》는 거대한 액션 영화라기보다 계속 쫓기는 사람이 끝까지 자신의 선택을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에 가까웠습니다. 저처럼 큰 기대 없이 추격 영화를 보려고 시작한 사람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장면뿐 아니라 숨어서 기다리는 순간까지 긴장하면서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탈주 자주 묻는 질문

Q. 탈주는 어떤 영화인가요?
북한군 규남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남한으로 탈출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추격 스릴러입니다. 탈출 과정의 긴장감과 두 주인공의 관계를 함께 보여줍니다.

Q. 탈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배우는 누구인가요?
이제훈과 구교환 모두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제훈은 계속 쫓기는 규남의 불안과 절박함을 보여줬고, 구교환은 여유 있는 듯하면서도 불안한 현상의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Q. 액션이 많은 영화인가요?
화려한 액션을 계속 보여주는 영화라기보다는 도망치고 숨고 쫓기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만드는 추격 영화에 가깝습니다. 저는 오히려 조용히 숨어 있는 장면에서 더 긴장했습니다.

Q. 탈주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요?
저는 결국 자유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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