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시즌4 첫 화인 ‘The One with the Jellyfish’는 제목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시즌3 마지막에 이어지는 이야기라 로스와 레이첼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했지만, 막상 보고 나니 제일 오래 기억에 남은 건 의외로 해파리 사건이었습니다. 해변에서 친구들끼리 놀다가 이런 일까지 벌어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 이어지는데, 프렌즈 특유의 어이없는 유머가 제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해변에서 시작된 18페이지 편지
시즌3 마지막에 로스가 레이첼과 보니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시즌4 첫 화는 바로 그 장면에서 이어집니다. 결국 로스는 레이첼 쪽을 선택하고 보니와 헤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드디어 둘 사이가 풀리는 건가 싶었는데, 레이첼이 준비한 편지 때문에 상황이 또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레이첼은 로스에게 긴 편지를 써놓습니다. 그냥 몇 줄짜리 편지가 아니라 무려 18페이지입니다. 그것도 앞뒤로 꽉 채운 내용이라 로스 입장에서는 읽기도 전에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로스가 그 편지를 읽다가 잠들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아무리 내용이 중요해도 18페이지는 좀 심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로스가 편지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레이첼은 당연히 로스가 편지 내용을 전부 받아들였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로스는 나중에 자신이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특히 자신이 둘의 관계가 틀어진 것에 대해 전부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까지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죠.
여기서부터는 둘이 다시 잘되는 듯하다가 또 싸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로스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내용에 동의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레이첼은 로스가 자신의 편지를 읽고 진심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웃기면서도 상당히 답답했습니다. 서로 조금만 더 정확하게 이야기했으면 될 일을 자꾸 엇갈리게 만드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해파리 한 마리가 만든 대참사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을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단연 해파리 사건을 고를 것 같습니다. 모니카와 챈들러, 조이가 해변에 있다가 모니카가 해파리에 쏘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조이는 해파리에 쏘였을 때 소변을 이용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모니카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데, 정작 모니카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후 조이가 직접 도와주겠다고 나서지만 결국 본인도 긴장해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챈들러에게 차례가 넘어갑니다.
이 이야기를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장면이 정말 황당했습니다. 심각하게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것처럼 시작하는데 내용이 점점 이상해집니다. 특히 조이가 본인은 친구를 위해서라면 누구에게든 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웃겼습니다. 모니카 입장에서는 분명 끔찍했던 사건인데, 보는 입장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면 때문에 프렌즈가 단순히 연애 이야기를 이어가는 시트콤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별것 아닌 해변의 사고 하나를 가지고 세 사람이 며칠 동안 서로 어색해하고, 나중에는 그 일을 이야기하면서 또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에 모니카가 챈들러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연결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번 화의 제목이 왜 해파리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웃겼지만 로스와 레이첼은 답답했다
이번 화는 해파리 사건처럼 완전히 웃기는 이야기와 로스와 레이첼처럼 계속 꼬이는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동안 분위기가 상당히 자주 바뀌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정말 황당해서 웃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둘이 또 싸우고 있으니 감정적으로 편하게 보기만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로스가 레이첼의 편지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동의했다고 말한 부분은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과 로스가 이해한 내용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로스가 편지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둘 사이의 분위기가 다시 틀어집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둘 중 누가 완전히 맞고 틀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둘 다 너무 답답했습니다. 이미 관계가 한 번 크게 틀어진 상태인데 서로 상대방이 알아서 이해해주기를 기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로스가 결국 다시 ‘우리는 잠시 떨어져 있었던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또 같은 문제로 돌아가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화를 보고 나서는 시즌4가 어떤 분위기로 시작될지 궁금해졌습니다. 로스와 레이첼의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해파리 사건 같은 엉뚱한 일이 계속 벌어집니다. 특히 해파리에 쏘인 모니카를 둘러싼 사건은 나중에도 기억에 남을 만큼 황당했습니다. 시즌4 첫 화부터 평범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꽤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주 묻는 내용
Q. 프렌즈 시즌4 1화 제목은 무엇인가요?
A. ‘The One with the Jellyfish’이며, 국내에서는 보통 ‘해파리 에피소드’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Q. 왜 로스와 레이첼이 다시 싸우게 되나요?
A. 레이첼이 로스에게 긴 편지를 보내고, 로스가 그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은 상태에서 동의하면서 문제가 다시 생깁니다.
Q.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무엇인가요?
A. 해파리에 쏘인 모니카를 조이와 챈들러가 도와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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