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1일 CGV에서 본 하이파이브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한국형 히어로 영화였습니다.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악당과 싸우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보고 나니 화려한 능력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웃기다가도 어느 순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초능력이 생겨도 처음부터 멋있지는 않았다
히어로 영화라고 하면 초능력을 얻은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멋지게 사용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하이파이브는 그 과정이 조금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으면서 능력을 얻게 된다는 설정을 사용합니다. 심장이나 폐처럼 각기 다른 장기와 연결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는 발상이 처음부터 꽤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능력이 생겼다고 해서 인물들이 갑자기 완벽한 히어로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상대로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자신에게 생긴 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실제로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다고 해도 처음부터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라도 신기해하기 전에 사고부터 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물들이 능력을 익혀가는 과정이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능력도 단순히 전투를 위한 장치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행동 방식이 달라지고, 그 차이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어집니다. 덕분에 다섯 명이 한꺼번에 등장해도 각각 어떤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억에 남은 건 캐릭터들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특별히 친한 사이도 아닌 사람들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뭉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씩 관계가 달라집니다. 저는 이 과정이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특히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후레쉬걸이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잘한다고 느꼈습니다. 영화가 너무 무거워지려고 하면 웃음을 만들어주고, 반대로 인물들이 흔들릴 때는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아줍니다. 단순히 웃기는 캐릭터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 인물이 팀 안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인물이 처음부터 서로를 위해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자기 나름의 사정이 있고, 능력을 얻은 이유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런데 계속 부딪히면서 어느 순간 서로를 그냥 같이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후반부의 선택이나 위기 상황도 단순한 액션 장면보다 조금 더 감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에서 캐릭터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나중에 누군가를 걱정하거나 도와주는 행동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따라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초능력을 사용하는 장면보다는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던 모습이었습니다.
웃기다가도 액션은 확실히 보여줬다
하이파이브는 코미디와 액션,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잘못 만들면 웃긴 장면과 진지한 장면이 따로 노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액션도 무조건 거대한 규모로 밀어붙이기보다는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는 재미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투 장면을 보면서도 ‘얼마나 크게 만들었나’보다는 ‘이 능력을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초능력 자체가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으니 단순히 볼거리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에서는 새신교 교주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췌장 이식 이후 젊어지는 설정부터 황당한데, 젊어진 교주를 연기한 진영 배우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더 웃겼습니다. 성대모사를 하는 듯한 장면에서는 저도 보면서 ‘왜 또 잘하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였습니다.
다만 모든 장면이 같은 정도로 재미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와 상황에 따라 코미디의 재미가 조금씩 달라지고, 후반부에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액션과 갈등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무겁게 끌고 가지 않으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정도의 균형을 유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초능력보다 같이 버티는 사람이 중요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한국에서 만든 히어로 영화라는 점 때문에 조금 걱정도 있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수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를 봐왔기 때문에 단순히 초능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크게 새롭다고 느끼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이파이브는 굳이 거대한 히어로 영화와 경쟁하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성격도 다르고 처음부터 한마음으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결국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는 ‘어떤 초능력이 가장 강했나’보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사람이 되었나’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하이파이브가 결국 같이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초능력은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은 인물들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처음 예상했던 단순한 코미디 액션보다 보고 난 뒤의 만족감이 더 컸습니다.
물론 한국형 히어로 영화라는 기대를 가지고 보면 규모나 액션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슈퍼히어로 영화와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보다는, 한국적인 유머와 익숙한 인물 관계를 가진 초능력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을까?’보다는 ‘갑자기 이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생긴다면 같이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창한 영웅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히어로 영화를 찾는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하이파이브는 어떤 영화인가요?
특별한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초능력을 얻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히어로 영화입니다.
Q. 하이파이브는 코미디 영화인가요?
코미디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액션과 캐릭터들의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겁기보다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Q. 하이파이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후레쉬걸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웃음을 만들어내면서도 팀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Q. 하이파이브를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좋을까요?
무거운 슈퍼히어로 영화보다 한국적인 코미디와 캐릭터 관계가 섞인 가벼운 히어로 영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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