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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베러맨, 침팬지보다 낯설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4. 13.

2025년 4월 11일 CGV에서 본 베러맨 후기. 침팬지로 표현된 로비 윌리엄스의 삶과 성공보다 실패와 후회에 집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영화 포스터.

 

처음부터 당황하게 만든 침팬지 주인공

2025년 4월 11일 CGV에서 《베러맨》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을 아주 잘 아는 편이 아니었고, 제목만 보고는 평범한 음악인 전기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 조금 당황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진짜 침팬지 모습으로 표현된 로비 윌리엄스가 화면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영화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다른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고, “왜 하필 침팬지일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포스터를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의인화된 표현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설정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야기보다 주인공의 모습에 신경이 더 쓰였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이 설정이 단순히 특이하게 보이기 위한 장치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로비 윌리엄스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과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불안이나 결핍을 표현하는 방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마지막까지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침팬지 모습은 꽤 낯설었습니다. 다만 처음의 당황스러움과 달리, 중반 이후에는 그 모습을 하나의 인물로 받아들이면서 이야기에 조금씩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한 가수보다 불안한 사람이 보였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예상과 가장 달랐다고 느낀 부분은 성공한 팝스타의 화려한 이야기가 중심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유명 가수의 전기 영화라면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지나 음악으로 성공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러맨》은 성공 그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잘못된 선택을 더 오래 바라봅니다.

특히 로비가 어릴 때부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한 뒤에도 과거의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해진다고 해서 사람이 갑자기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된 뒤에도 자신의 부족함을 계속 의식하고 흔들리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로비 윌리엄스를 잘 아는 관객이 아니기 때문에 유명한 노래나 실제 사건을 알고 봤다면 더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활동과 공연 장면을 기대했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지만, 계속 보고 나니 왜 이런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었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이 한 번의 깨달음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식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다시 같은 문제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현실의 사람도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특별한 인생을 보는 것 같다가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질수록 이해된 이야기

영화는 로비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시간대가 계속 바뀌는 것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로비를 보고 있다가 어린 시절로 넘어가고, 다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라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쉽게 따라가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 보다 보니 과거를 보여주는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현재의 행동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가족 관계를 함께 보고 나면 조금씩 연결됩니다. 그래서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에 봤던 장면들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특이한 연출처럼 보였던 부분도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음악 영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볼 생각이었다면 분위기가 예상과 달라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공연과 음악으로 신나게 끌고 가기보다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장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재미를 이야기한다면 계속 웃거나 신나는 작품이라기보다는, 보고 난 뒤 생각할 거리가 남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침팬지 모습에 익숙해지는 과정도 사람마다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저처럼 처음에 “이 설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관객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 표현을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훨씬 깊게 이야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끝까지 조금 낯설었지만, 적어도 영화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요소로만 남지는 않았습니다.

낯선 설정 뒤에 오래 남은 질문

《베러맨》을 다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침팬지라는 설정 자체보다 “사람은 정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영화 속 로비는 성공한 뒤에도 완벽해지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계속 실수하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조금씩 자신을 이해해 가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단순한 음악인 전기 영화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유명한 가수의 성공담을 기대한다면 생각보다 음악 이야기가 적다고 느낄 수 있고, 빠르게 진행되는 전기 영화를 기대한다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침팬지 주인공 때문에 당황했고, 중간에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무겁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끝난 뒤에는 이상하게 장면들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큰 단점처럼 보였던 침팬지 설정도 결국에는 로비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무엇보다 성공한 사람에게도 불안과 후회가 있고, 어른이 된 뒤에도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그의 삶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고 해서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유명인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한 사람이 자신의 부족함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집중하면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베러맨》은 처음부터 쉽게 받아들여지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침팬지 주인공부터 상당히 낯설었고, 음악 영화라고 생각했던 기대와 실제 내용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낯선 설정을 지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성공보다 실패와 후회에 집중한 이유가 조금씩 보였습니다. 화려한 스타의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한 사람이 자신의 과거와 부족함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 때 더 잘 맞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베러맨》은 어떤 영화인가요?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의 삶을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입니다. 성공 과정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경험과 실패, 후회,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보여줍니다.

Q. 왜 주인공이 침팬지로 나오나요?
영화에서는 로비 윌리엄스의 자기 인식과 내면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침팬지 모습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영화 전체를 보면 인물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Q. 로비 윌리엄스를 잘 몰라도 볼 수 있나요?
네. 실제 인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으면 더 재미있게 볼 부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삶을 잘 몰라도 한 사람의 성장과 후회에 관한 이야기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Q. 재미있는 음악 영화인가요?
일반적인 음악 영화처럼 공연과 성공 장면이 중심인 작품은 아닙니다. 음악보다 로비 윌리엄스의 삶과 내면을 따라가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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