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1 미션 임파서블2 (존 우 스타일, 톰 크루즈, 이질감) 미션 임파서블2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화려한 액션 영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친구랑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몰아보면서 1편 직후에 틀었을 때 순간 다른 시리즈를 잘못 재생한 줄 알았습니다. 그 이질감이 이 영화의 본질이었습니다.존 우 스타일이 지배하는 연출미션 임파서블2는 사실상 존 우 감독의 개인 작품에 가깝습니다. 감독의 이름이 스크린에 뜨기도 전에, 첫 시퀀스부터 그의 연출 문법이 전면에 드러납니다.일반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라고 하면 정교한 첩보 작전, 즉 스파이 스릴러의 긴장감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2편은 그 기대와 정반대 방향으로 달립니다. 제가 직접 1편과 연속으로 봤을 때 그 온도 차이가 체감상으로 굉장히.. 2026. 6. 1. 미션 임파서블1 (첩보 스릴러, CIA 침투, 브라이언 드 팔마) 오래된 영화는 지금 보면 촌스럽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1996년 개봉작을 다시 튼 그 순간까지는요. 미션 임파서블1은 세월이 지나도 긴장감이 전혀 줄지 않는, 보기 드문 첩보 스릴러입니다. 처음에는 오래된 영화라 가볍게 볼 생각이었는데,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첩보 스릴러의 문법이 살아있는 도입부친구랑 오래된 영화를 다시 보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 영화니까 지금 기준으로는 편집이나 연출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IMF 팀이 첫 작전에 투입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뭔가 잘못될 것 같다는 불안감을 조용히 깔아놓습.. 2026. 5. 31. 달짝지근해 7510 (치호 캐릭터, 유해진 연기, 어른 연애)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웃음보다 외로움이 더 오래 남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딱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포스터만 봤을 때는 달달하고 가볍게 웃고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관에서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한 영화다"였습니다.치호라는 인물이 불편하게 익숙했던 이유영화 속 치호는 대기업 연구소에서 과자의 배합 비율을 연구하는 인물입니다. 이른바 식품 관능 평가(sensory evaluation)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데, 관능 평가란 맛, 향, 질감 같은 식품의 감각적 특성을 사람의 감각 기관을 통해 측정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숫자와 데이터로 과자를 분석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사람 감정은 영 모르는 인물이죠.유해진 배우가 그 캐릭터를 연기.. 2026. 5. 30. 오펜하이머 리뷰 (긴장감, 킬리언 머피, 극장 경험) 퓰리처상을 받은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9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저는 솔직히 "핵폭탄 만든 사람 이야기인데 얼마나 재미있겠어"라는 생각으로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는 길에는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오래 머릿속을 맴도는지, 직접 본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대사 영화가 스릴러보다 긴장감이 높은 이유오펜하이머는 비선형 서사 구조(Non-linear Narrative)를 택하고 있습니다. 비선형 서사란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과거, 현재, 미래를 뒤섞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관객이 퍼즐을 맞추듯 능동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게 만드는 기법입니다. 놀란 감독은 여기에 컬러와 흑백 화면을 교차시켜 오펜하이머의 주관적 시점과 외부의 객관.. 2026. 5. 29. 천박사 퇴마 연구소 (캐릭터성, 장르문법, 관객경험) 퇴마 영화인데 왜 팝콘이 술술 넘어갈까요? 저도 처음엔 이게 의아했습니다. 오컬트 장르라고 하면 으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는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그 공식을 꽤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 놓았습니다. 친구와 늦은 저녁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캐릭터성: 퇴마사인데 귀신을 믿지 않는 남자이 영화의 출발점은 꽤 독특한 인물 설정에 있습니다. 주인공 천박사는 퇴마사처럼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과학적 트릭으로 의뢰인을 속여 돈을 버는 인물입니다. 이런 설정을 영화 장르 이론에서는 안티히어로 서사(Anti-hero Narrative)라고 부릅니다. 안티히어로 서사란 도덕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주인공이 사건을 통해 .. 2026. 5. 28. 영화 30일 리뷰 (부부 연기, 기억상실, 현실 로코) 오래 만난 커플이 싸우는 걸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이유가 대단한 게 아니었습니다. 밥 먹고 연락 안 한 것, 말투, 반복되는 사소한 습관들. 그런데 그걸 보면서 묘하게 떠올린 영화가 있었습니다.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입니다. 기억을 잃은 두 사람이 서로를 다시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웃기면서도 은근히 현실 연애의 감정이 묻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기억상실 설정,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기억상실 소재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워낙 많이 써온 클리셰(cliché)라 진부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여기서 클리셰란 지나치게 반복 사용되어 신선함을 잃은 표현이나 설정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저도 처음엔 "또 기억 잃는 이야기인가?" 하는.. 2026. 5. 27. 이전 1 ··· 5 6 7 8 9 10 11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