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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토르: 라그나로크, 다시 보니 더 아팠던 이야기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8. 3.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달라진 분위기에 당황했지만, 몇 년 뒤 다시 보면서 토르의 상실과 성장이 다르게 보였던 영화 리뷰입니다.

솔직히 토르: 라그나로크를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시작부터 농담이 이어지고, 토르는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이게 진짜 토르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앞선 토르 영화에서 느꼈던 분위기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년 뒤 집에서 이 영화를 다시 틀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같은 영화인데 느낌이 꽤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웃긴 장면과 화려한 장면만 보였는데, 다시 보니 그 안에 토르가 잃어가는 것들이 하나씩 보였습니다. 웃으면서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포스터.

처음에는 너무 달라서 당황했다

토르 1편과 2편을 본 뒤라면 라그나로크의 분위기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토르가 왕자라는 위치와 아스가르드라는 세계가 꽤 무게감 있게 다뤄졌는데, 이번에는 농담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조금 어색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다 보니 “이렇게 가벼워도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장난스러워진 것도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오히려 그 가벼움이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계속 무겁기만 했다면 토르가 겪는 상실이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토르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니 오히려 감정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사카르에서 헐크를 만나는 장면은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습니다. 토르가 그렇게 반가워하면서도 경쟁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웃겼고,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 역시 단순한 액션 이상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재미있는 장면으로 봤는데, 지금은 토르에게 새로운 동료와 관계가 생기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것을 잃고 달라진 토르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토르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토르가 계속 강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토르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자신을 지탱해주던 것들을 하나씩 잃습니다.

아버지 오딘을 잃고, 묠니르를 잃고, 결국 아스가르드까지 잃습니다. 처음 볼 때는 각각의 사건을 그냥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큰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토르가 지금까지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묠니르가 부서지는 순간은 처음보다 두 번째 감상에서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토르에게 묠니르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힘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물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잃은 뒤에도 토르가 계속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영화의 핵심처럼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망치가 없어졌으니 새로운 방법으로 싸우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면, 다시 볼 때는 “이제 토르는 무엇을 믿고 싸워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토르는 자신이 가진 무기나 왕자라는 위치가 없어도 토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 때문에 라그나로크가 단순히 재미있는 마블 영화로만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웃긴 토르가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자신을 만들어주던 것들을 잃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웃음 뒤에 있던 상실이 보였다

재감상하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인물은 토르만이 아니었습니다. 로키와 오딘의 관계도 처음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오딘과의 마지막 장면은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로 봤을 때 감정이 훨씬 크게 올라왔습니다.

오딘은 토르와 로키에게 아스가르드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남깁니다. 처음에는 멋있는 대사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영화 전체를 다시 보고 나니 이 말이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아스가르드가 무너진다고 해도 그곳의 사람들이 살아 있다면 아스가르드는 계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아스가르드가 불타는 장면도 처음보다 훨씬 다르게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전투의 마지막 장면으로 봤지만, 다시 볼 때는 토르가 자신의 고향을 잃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줬던 아스가르드의 모습까지 떠올리니 생각보다 씁쓸했습니다.

헬라 역시 단순히 강한 악당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등장할 때부터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고, 전투에서도 굉장히 위협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헬라의 존재 자체가 아스가르드가 감추고 있던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다 보니 어떤 인물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헬라 역시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 같고, 토르 주변 인물들의 관계도 조금 더 깊게 다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보니 좋아진 마블 영화

저에게 라그나로크는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좋았던 몇 안 되는 마블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너무 가벼워진 분위기가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보고 다시 보니, 영화 속 장면들이 전혀 다르게 연결됐습니다.

특히 토르가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알고 다시 보면 이 영화에서 웃고 있는 토르가 조금 안쓰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몰랐던 감정들이 뒤의 이야기를 알고 나서야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블 영화가 가끔은 개별 작품만 봤을 때와 여러 편을 본 뒤 다시 봤을 때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농담이 너무 자주 들어간다는 아쉬움은 저도 있습니다.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바로 웃긴 장면이 이어지면 몰입이 조금 깨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방향을 생각하면 그 유머 덕분에 오히려 토르의 변화가 더 편하게 다가온 부분도 있었습니다.

처음 극장을 나왔을 때의 저는 “재미있기는 한데 토르가 원래 이런 영화였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다시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재미있는 장면이 많은 것은 그대로였지만, 그 웃음 뒤에 토르가 잃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토르: 라그나로크는 한 번 보고 끝내기보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봐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까지 본 뒤 다시 보면 처음에는 가볍게 지나갔던 장면들이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저에게 처음의 라그나로크가 “생각보다 웃긴 토르 영화”였다면, 두 번째 라그나로크는 “생각보다 많이 잃은 토르의 이야기”였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전 토르 영화와 분위기가 다른가요?
네. 이전 작품보다 유머가 훨씬 많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밝아졌습니다. 처음 보면 갑작스러운 변화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영화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Q.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기 전에 토르 1편과 2편을 봐야 하나요?
보지 않아도 기본적인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지만, 이전 영화들을 봤다면 토르와 로키의 관계나 아스가르드의 변화가 더 잘 느껴집니다.

Q. 라그나로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토르가 자신의 힘이나 무기에 의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들을 잃어도 자신이 누구인지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시 보는 것을 추천하나요?
저처럼 처음에는 가벼운 분위기가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다시 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이후 어벤져스 영화까지 본 뒤 다시 보면 처음과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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