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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010년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다시 보니 욘두가 보였다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8. 2.

처음에는 베이비 그루트와 웃긴 장면만 기억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다시 보니 욘두와 피터의 관계,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처음에는 웃긴 장면만 보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와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느낌이 꽤 달랐던 영화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전편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이 나오고, 캐릭터들이 농담을 하고, 베이비 그루트가 귀엽게 움직이고, 우주에서 싸우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장면은 극장에서부터 분위기가 확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웃으면서 봤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런 재미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영화가 전편보다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디언즈 특유의 유머와 음악을 다시 즐기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집에서 다시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두 번째로 봤을 때는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욘두의 표정이나 피터를 대하는 행동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거칠고 무서운 라바저 대장 정도로 생각했던 인물이었는데, 다시 보니 피터와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그때부터 영화의 중심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보다 피터가 어떤 사람들과 가족처럼 살아왔는지, 그리고 자신을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어떤 선택을 받는지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피터가 만난 두 명의 아버지

이번 영화에서 피터 퀼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한 명은 피터를 낳은 친아버지 에고이고, 다른 한 명은 어린 피터를 데려가 키운 욘두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친아버지인 에고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피터가 평생 궁금해했던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에고는 피터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고,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피터가 꿈꾸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관계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에고에게 피터는 아들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계획을 위해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피터가 기대했던 아버지와 실제 에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욘두는 피터에게 좋은 아버지처럼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말투도 거칠고 화도 잘 내고, 피터에게 친절하게만 대하지도 않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래서 욘두가 피터를 아끼고 있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욘두가 피터를 대하는 방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피터를 납치해 데려온 사람이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피터를 죽이거나 버리지 않고 계속 데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피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이전 장면들까지 다르게 보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정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다정한 말과 좋은 환경을 준다고 해서 반드시 가족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보니 달랐던 욘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욘두를 고를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피터와 자주 티격태격하는 인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두 번째로 보면서 욘두의 행동이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욘두가 피터를 보호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전편의 장면도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 피터를 대하나 싶었던 행동들이 다시 보니 단순한 미움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이클 루커가 연기한 욘두의 표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는 거칠고 큰소리를 내는 인물인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순간에는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느껴졌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지나쳤던 표정이 두 번째에는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결국 처음과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욘두가 피터에게 헬멧을 씌워주고 우주를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는 웃기거나 시원한 장면보다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후 라바저들이 욘두를 기리는 모습까지 이어지면서 감정이 더 커졌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영화가 이렇게 슬프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봤을 때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는데도 오히려 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처음 볼 때는 베이비 그루트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면, 두 번째로 보고 나서는 욘두의 마지막 모습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결말을 알고 다시 봐도 손해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가모라와 네뷸라의 다른 상처

피터와 욘두의 관계만큼 다시 보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가모라와 네뷸라의 관계였습니다. 처음에는 둘이 서로 싫어하고 계속 싸우는 자매라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이 왜 그렇게까지 서로에게 날카롭게 반응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타노스 밑에서 자라면서 서로 경쟁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가모라가 이길 때마다 네뷸라는 자신의 몸을 바꿔야 했고, 그 과정에서 네뷸라에게 상처가 계속 쌓였습니다. 그래서 네뷸라가 가모라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단순한 질투라고만 보기 어려웠습니다.

가모라 역시 네뷸라를 완전히 남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결국에는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저는 이 관계가 영화에서 의외로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가까워서 더 서운하고, 오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더 쉽게 상처를 주는 관계도 있습니다.

가디언즈 멤버들도 결국 비슷합니다. 피터, 가모라, 네뷸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 맞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성격도 다르고 상처도 다릅니다. 그런데 계속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서로를 가족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보니 이 영화에서 말하는 가족은 꼭 같은 피를 가진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낳은 사람이 아니라도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처음에는 남이었던 사람들과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웃음 뒤에 남은 마지막 장면

물론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농담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끊기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특히 드랙스와 맨티스의 장면은 재미있으면서도 조금 과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에고와의 마지막 전투도 규모는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욘두의 이야기만큼 기억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우주에서 거대한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보다 피터와 욘두가 함께 있는 짧은 장면이 더 오래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것이 이 영화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처음 볼 때는 웃긴 장면과 음악, 화려한 전투가 먼저 보입니다. 그러다 다시 보면 캐릭터들의 관계가 보이고, 그 관계를 알고 나면 같은 장면에서도 감정이 달라집니다.

특히 마지막에 욘두를 떠나보내는 장면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어도 다시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우주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처음부터 감동적인 영화였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전편처럼 웃긴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고 나니 욘두와 피터의 관계가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아직 한 번만 보셨다면 나중에 다시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베이비 그루트와 음악을 따라가며 웃었다면, 두 번째에는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가 조금 더 잘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된 것은 혈연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끝까지 나를 가족으로 선택해 주느냐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봤지만 다시 생각할수록 조금씩 다른 의미가 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전편을 먼저 봐야 하나요?

가능하면 전편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피터와 욘두의 관계나 가디언즈 멤버들이 서로 가족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알고 보면 이번 영화의 감정이 훨씬 잘 전달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욘두였습니다. 처음에는 거친 인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 보면서 피터를 대하는 행동을 다르게 보게 됐고, 마지막 장면의 여운도 가장 컸습니다.

베이비 그루트의 비중이 큰 영화인가요?

베이비 그루트가 영화 곳곳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다만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만 강조한 영화는 아니고, 피터와 욘두, 가모라와 네뷸라 등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다시 보면 결말의 느낌이 달라지나요?

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유쾌한 장면들이 먼저 기억났지만 두 번째로 봤을 때는 욘두가 피터를 위해 했던 행동들이 더 눈에 들어왔고, 마지막 장면도 훨씬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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