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왕 전설과 트랜스포머가 만난 최후의 기사, 옵티머스의 변화와 범블비의 존재감, 너무 많은 설정 때문에 복잡했던 이야기를 돌아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계속 봐온 입장에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시작부터 꽤 당황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아서왕과 중세 기사들이 등장하는데 그 사이에 거대한 트랜스포머가 함께 서 있으니 “이게 정말 트랜스포머 이야기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말이 되는지 따지는 것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설정이 등장할지를 궁금해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아서왕과 로봇의 만남은 신선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트랜스포머의 역사를 인간의 오래된 역사와 연결했다는 점입니다. 아서왕 전설과 원탁의 기사들이 등장하고, 여기에 트랜스포머까지 끼어듭니다. 처음에는 이 조합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나 군사 장비로 변신하는 외계 로봇을 봐왔는데 갑자기 중세 시대의 기사와 함께 등장하니 확실히 이전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초반의 중세 전투 장면은 제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역사 영화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트랜스포머가 등장하는 순간 장르가 확 바뀌는 느낌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가 옛날부터 지구에 있었다면?”이라는 상상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영화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서왕 이야기에서 시작한 영화는 트랜스포머의 기원과 현재의 사건, 인간과 트랜스포머의 갈등까지 한꺼번에 끌고 갑니다. 새로운 설정이 하나 나올 때마다 처음에는 흥미로운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에서 “하나만 제대로 보여줬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서왕과 트랜스포머의 관계만 제대로 풀어도 충분히 한 편의 영화가 될 것 같았고, 옵티머스의 변화에 집중해도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보여주다 보니 재미있는 설정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옵티머스가 적이 된 순간의 충격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옵티머스였습니다. 지금까지 옵티머스 프라임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오토봇을 이끄는 존재였고, 인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이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옵티머스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처음 그 모습을 봤을 때는 저도 꽤 놀랐습니다. “옵티머스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봐온 캐릭터가 갑자기 적처럼 행동하니 다음에 어떻게 돌아올지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옵티머스가 가진 기존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런 변화 자체는 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인간을 위해 싸워온 옵티머스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됐다면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런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충격은 있었지만, 그 충격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기존 캐릭터를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는 장면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옵티머스의 변화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변화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가 조금만 더 천천히 옵티머스를 따라갔다면 훨씬 인상적인 이야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범블비는 여전히 반가웠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범블비는 이상하게 인간에게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행동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모습이 익숙하기도 하고요.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인물과 설정이 워낙 많이 등장해서 예전만큼 중심적인 느낌은 덜했지만, 등장할 때마다 반가운 캐릭터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볼거리는 많지만 따라가기는 바빴다
《최후의 기사》는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로봇이 등장하고, 자동차가 변신하고, 중세 기사들이 나오고, 거대한 전투가 이어집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특유의 큰 액션을 기대했다면 볼거리가 부족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 영화에서 액션이 커질수록 오히려 피곤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로봇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여러 캐릭터가 한꺼번에 싸우다 보니 “지금 누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거지?” 하고 따라가야 할 때가 생깁니다. 특히 새로운 트랜스포머와 인간 캐릭터들이 계속 추가되면서 등장인물을 기억하는 것 자체가 조금 바쁘게 느껴졌습니다.
이전 영화들도 액션이 복잡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세계관까지 함께 복잡해졌다는 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하면 새로운 설정이 나오고, 액션을 따라가려고 하면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계속 집중하게 되는데, 막상 끝나고 나면 많은 장면이 한꺼번에 섞여 있는 듯한 느낌도 남았습니다.
그래도 극장에서 본다면 확실히 큰 화면으로 볼 만한 장면들은 많습니다. 거대한 로봇들이 움직이는 장면이나 대규모 전투는 트랜스포머다운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 작품을 보고 나서 “크고 화려한 장면이 많다는 것과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세계관보다 이야기에 집중했으면 좋았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아이디어만 보면 굉장히 욕심이 많은 영화입니다. 아서왕 전설과 트랜스포머를 연결하고, 옵티머스에게 큰 변화를 주고, 인간과 트랜스포머의 관계까지 확장합니다. 하나씩 놓고 보면 재미있는 소재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넣은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느꼈습니다. 하나의 설정을 충분히 보여주기도 전에 다음 설정으로 넘어가니, 처음에는 신선했던 이야기가 점점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아서왕과 트랜스포머라는 조합은 상당히 독특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깊게 파고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옵티머스의 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시리즈를 이끌어온 캐릭터가 인간과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꽤 강력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 변화의 감정적인 부분보다 더 큰 사건과 전투를 보여주는 데 집중합니다. 그래서 “이 설정은 정말 재미있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지나가지?”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완전히 기억에서 사라지는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시도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습니다. 처음 아서왕 시대에 트랜스포머가 등장했을 때의 신선함, 평소와 달라진 옵티머스의 모습, 그리고 여전히 반가운 범블비까지 떠오르는 장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저에게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너무 많이 넣은 영화였습니다. “이런 것도 트랜스포머와 연결할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은 있었지만, 그만큼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계속 봐온 사람이라면 기존 세계관이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확인한다는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다음에는 조금 덜 보여주더라도 하나의 이야기를 더 깊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서 아서왕이 등장하나요?
네. 영화 초반부터 아서왕과 중세 기사들을 트랜스포머의 이야기와 연결하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Q. 옵티머스 프라임은 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나요?
영화에서 옵티머스는 이전과 달리 인간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 변화가 영화의 중요한 갈등 중 하나로 이어집니다.
Q. 이 영화에서 범블비의 비중은 어떤가요?
범블비는 등장하지만 여러 새로운 인물과 트랜스포머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이전 작품들에 비해 중심적인 느낌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래도 특유의 친근한 매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Q. 《최후의 기사》는 액션을 좋아하면 볼 만한가요?
거대한 로봇과 대규모 전투를 좋아한다면 볼거리는 충분합니다. 다만 설정과 등장인물이 많아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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