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세계관의 스핀오프인 발레리나는 새로운 주인공 이브가 복수를 위해 암살자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본편만큼 묵직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브만의 방식으로 싸우는 모습과 익숙한 인물들의 등장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존 윅과는 다른 주인공이었다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하다 보니 발레리나를 볼 때 기대와 걱정이 함께 있었습니다. 스핀오프라는 점 때문에 본편의 재미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싶었고, 존 윅이 워낙 강한 캐릭터라 새로운 주인공이 묻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시작하고 나니 이브는 존 윅과 꽤 다른 인물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존 윅은 이미 오랜 시간 암살자로 살아온 사람이고, 싸우는 모습에서도 경험이 느껴지는 인물입니다. 반면 이브는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몸을 계속 단련하고 싸움을 배워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초반 액션에서는 이브가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는 힘들게 버티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상대에게 밀리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는 주인공보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면서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는 편이 긴장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브가 가족을 잃은 이유를 찾아가면서 복수의 대상에 가까워지는 과정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복수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존 윅과 비슷한 세계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발레와 액션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제목이 발레리나인 만큼 처음에는 발레와 액션이 실제로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했습니다. 솔직히 발레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살자로 싸운다는 설정이 조금 과장된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직접 보니 발레 동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특징을 액션에 섞어놓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몸을 회전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움직임이 다른 액션과 섞이면서 이브만의 움직임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이브가 싸우는 방식은 존 윅과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상대보다 힘이 약하거나 불리한 상황에서는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하고, 어떻게든 상대의 빈틈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이브가 싸울 때는 단순히 누가 더 강한지를 보는 것보다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빠져나갈지 지켜보게 됐습니다.
총과 칼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공간처럼 보였던 곳이 싸움이 시작되면 갑자기 사용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한 장소가 됩니다. 존 윅 시리즈를 보면서 익숙해진 액션의 재미가 그대로 이어지면서도 주인공이 달라지니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액션의 규모가 커지면서 초반에 느꼈던 긴장감은 조금 약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브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영화다운 과장이 많아집니다. 화려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초반의 조금 더 거칠고 힘겨운 싸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존 윅이 나오니 반가우면서도 아쉬웠다
존 윅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에서 익숙한 장소와 규칙을 만나는 것 자체가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콘티넨탈을 비롯해 암살자들이 지키는 규칙과 그들만의 세계가 등장하기 때문에 본편을 봤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런 설정들이 다시 나올 때마다 반가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처음부터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세계 안에서 이브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편을 본 사람이라면 영화에 들어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존 윅의 등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키아누 리브스가 등장하는 순간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역시 존 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존재감 때문에 이브가 조금 가려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분명 이브인데, 존 윅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본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요소지만, 스핀오프 자체만 놓고 보면 이브에게 조금 더 집중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브가 존 윅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존 윅의 이야기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그 세계에 넣어보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편의 후속편이라기보다 존 윅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보는 편이 더 편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이브
아나 데 아르마스가 연기한 이브도 생각보다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액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싸우는 모습 자체보다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브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강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부상을 입거나 위기에 몰릴 때마다 정말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다시 일어나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됩니다. 존 윅에게서는 익숙하게 보던 장면이 새로운 주인공에게서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나서도 서로 기억에 남은 액션 장면이 달랐습니다. 저는 초반에 이브가 상대와 가까이 붙어서 힘겹게 싸우는 장면이 더 기억에 남았고, 친구는 뒤쪽에서 규모가 커진 총격 장면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발레리나는 이야기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복수극입니다. 그래서 존 윅 본편처럼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정신없이 따라가는 느낌은 조금 덜했습니다. 대신 새로운 주인공이 익숙한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세계관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 분명히 있습니다. 반대로 본편을 전혀 모르는 상태라면 이 영화의 설정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조금 낯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존 윅 1편부터 4편까지 본 뒤 발레리나를 보는 편이 등장인물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발레리나는 존 윅을 몰라도 볼 수 있나요?
기본적인 복수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콘티넨탈과 암살자들의 규칙처럼 기존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설정이 많기 때문에 존 윅 시리즈를 먼저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발레리나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아나 데 아르마스가 연기한 이브 마카로가 중심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뒤 암살자로 성장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진실을 찾아 복수를 시작합니다.
존 윅은 영화에 많이 나오나요?
존 윅은 등장하지만 이브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본편의 주인공이 계속 이야기를 이끌기보다는 기존 세계와 이브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본편과 발레리나의 액션은 다른가요?
존 윅 시리즈 특유의 총격과 근접전은 이어지지만, 이브는 불리한 상황에서 주변 환경을 활용하거나 상대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장면이 많아 조금 다른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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