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일 CGV에서 본 썬더볼츠* 후기. 옐레나와 버키를 비롯한 각자의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새로운 팀으로 모이는 과정과 영웅의 의미를 느껴본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이 팀이 왜 필요한가 싶었다
마블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또 누가 세상을 구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어벤져스라는 거대한 팀을 봤고, 그동안 수많은 히어로가 등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팀이 나온다고 해도 처음부터 큰 기대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썬더볼츠*를 보기 전에는 비슷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영웅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각자 문제가 있고, 과거가 있고,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025년 5월 3일 CGV에서 썬더볼츠*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한 팀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서로 잘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고, 어벤져스처럼 멋지게 등장해 세상을 구하는 팀의 모습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그 점이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잘나고 강한 사람들만 모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처와 부족한 부분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을 보고 있으면 "저 사람이 정말 영웅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사람이어서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옐레나와 버키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지만 저는 옐레나 벨로바에게 가장 눈길이 갔습니다. 겉으로는 농담도 잘하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 안쪽에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 남아 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옐레나가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크게 울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순간이 오히려 더 신경 쓰였습니다. 저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주변 사람에게 굳이 티를 내지 않고 그냥 괜찮은 척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옐레나에게는 나타샤와 관련된 감정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단순히 강한 암살자였던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을 잃은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옐레나가 싸우는 장면보다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버키 반즈도 비슷했습니다. 이미 여러 마블 작품을 통해 그의 과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버키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던 사람이 이제는 자기 판단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레드 가디언은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진지하게 움직일 때 혼자 엉뚱한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모습이 있어서 너무 무거워지는 것을 막아줬습니다. 고스트나 U.S. 에이전트 역시 완전히 편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어서, 이 팀이 처음부터 서로 잘 맞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영웅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들
썬더볼츠*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영웅은 꼭 완벽해야 할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선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아주 깔끔하게 나누기 어렵습니다.
실수한 사람도 있고, 과거에 잘못된 일을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들이 왜 한 팀이 됐는지보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서로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이 팀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현실에서도 완벽하게 마음이 맞는 사람들만 모여서 일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서로 성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위험한 순간이 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서 처음에는 어색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팀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영화의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새로운 영웅 팀이다"라고 멋있게 선언하는 것보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 사건을 겪으면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충분히 보여주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전 마블 작품을 많이 보지 않았다면 어떤 인물이 왜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액션보다 인물의 감정이 오래 남았다
마블 영화라고 하면 아무래도 큰 액션 장면을 기대하게 됩니다. 저 역시 영화관에 들어갈 때는 화려한 전투가 어느 정도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완전히 밝은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도 다른 마블 영화보다 조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있어도 인물들이 가진 사정이 계속 뒤에 남아 있어서 단순한 팀 액션 영화처럼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속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만 반복하다 보면 히어로가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썬더볼츠*에서는 오히려 각자의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만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캐릭터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팀을 만들어야 하는 데다 큰 사건까지 해결해야 하다 보니 일부 감정 변화가 조금 빠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줬다면 마지막의 감정도 더 크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사람들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해서 기대되는 팀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궁금한 팀이라는 점이 썬더볼츠*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별표 하나가 붙은 이유도 궁금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제목에 붙어 있는 별표가 조금 신경 쓰였습니다. 그냥 썬더볼츠가 아니라 뒤에 `*`가 붙어 있으니 무슨 의미일까 싶었습니다. 영화 자체를 보고 나니 이 별표가 단순한 장식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우리가 알고 있던 전형적인 영웅 팀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제목부터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들이 아니라 어딘가 어긋나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새로운 어벤져스가 나왔다"는 느낌보다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팀을 봤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세상을 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던 사람들이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이 영화에서 중요했습니다.
썬더볼츠*는 화려한 히어로 영화만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캐릭터가 가진 과거와 감정을 따라가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생각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완벽하지 않은 사람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선택까지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와 별개로 지금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썬더볼츠*는 "영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거창한 답을 내놓기보다, 상처가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마블의 새로운 팀이 궁금하거나 기존 히어로 영화와 조금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한 번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썬더볼츠*는 어떤 영화인가요?
A. 옐레나, 버키 등 각자의 과거와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이면서 벌어지는 마블 히어로 영화입니다.
Q. 썬더볼츠*는 어벤져스와 비슷한가요?
A. 팀이라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다릅니다. 완벽한 영웅들이 모인 팀보다는 서로 다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Q. 마블의 이전 작품을 봐야 하나요?
A. 캐릭터들의 과거를 알고 보면 감정을 이해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특히 옐레나와 버키의 이야기에 익숙하다면 영화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썬더볼츠*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강한 능력을 가진 영웅들의 활약보다 각자가 가진 상처와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액션뿐 아니라 캐릭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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