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형사가 함께 수사한다는 설정, 솔직히 처음엔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보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빠져들었습니다. 현빈과 유해진이 만들어내는 호흡이 생각 이상으로 자연스러웠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풀어낸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남북설정이 만들어낸 독특한 긴장감남북 소재 영화라고 하면 묵직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 남북 소재 상업영화들은 대부분 정치적 갈등이나 이념 충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조는 조금 다른 방향을 택했습니다.공조는 버디 무비(Buddy Movie)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버디 무비란 성격이나 가치관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한 팀을 이뤄 목표를 달성하는 서사..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냥 또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옆에 앉아 있던 친구도 저도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오래 봐온 시리즈가 마무리를 향해 간다는 감각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시리즈가 쌓아온 감정의 무게일반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보고 나면 시원하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실제로 저도 예전에 친구와 시리즈를 몰아봤을 때는 회차마다 "액션 진짜 미쳤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파이널 레코닝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화면은 여전히 폭발적인데, 영화 전체에 묘한 쓸쓸함이 깔려 있었습니다.이건 캐릭터 아크(Character Arc)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아크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이 내면적..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그냥 톰 크루즈가 달리는 영화 정도로 가볍게 봤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밤새 시리즈를 이어 보다가 폴아웃에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배우의 몸이 실제로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영화였습니다.현실 액션이 만들어내는 압도적 긴장감폴아웃을 논할 때 가장 먼저 꺼내야 할 개념이 바로 인카메라 액션(In-Camera Action)입니다. 인카메라 액션이란 CG나 디지털 합성 없이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직접 수행하는 스턴트를 그대로 담아내는 촬영 방식입니다. 요즘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시각효과(VFX)에 의존하는 것과 정반대의 접근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파리 도심 추격신, 오토바이 역주행 장면, 그리고 헬리콥..
액션 시리즈를 몰아보다 보면 중간 어딘가에서 "이 영화들, 다 비슷하지 않나?" 싶은 순간이 옵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처음부터 쭉 틀어놓다가 그런 느낌이 올 줄 알았는데, 로그네이션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다들 화면에서 눈을 못 뗐습니다. 다섯 번째 편인데 왜 이게 제일 집중되지? 싶은 분이라면, 이 글이 그 이유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비행기 장면이 남다른 이유, 그건 실제 위험이었습니다로그네이션을 트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비행기 외벽에 매달려 이륙하는 오프닝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그 자리에 있던 친구 중 하나가 "저거 진짜야? CG 아니야?"라고 물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홍보용으로 과장된 이야기 아닐까 생각했는데, 화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자체가 달랐습니다..
첩보 영화라고 하면 왠지 복잡하고 피곤할 것 같아서 손이 안 간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친구 추천으로 어쩔 수 없이 틀었다가 오프닝 5분 만에 완전히 자세를 고쳐 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미션임파서블3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총 쏘고 도망다니는 영화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감정을 꽤 세게 건드리는 작품이었습니다.오프닝이 만들어낸 첫인상, 그리고 서사적 긴장감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 에단 헌트는 묶여 있고, 아내가 총을 겨눈 채 울고 있습니다. 무언가 잔뜩 어긋난 상황에서 관객을 집어넣는 방식인데, 영화 용어로는 인 메디아스 레스(in medias res)라고 합니다. 인 메디아스 레스란 이야기의 중간 또는 절정 국면에서 바로 시작하는 서사 기법을 말하며, 관객이 맥락을 모른 채 긴..
미션 임파서블2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화려한 액션 영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친구랑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몰아보면서 1편 직후에 틀었을 때 순간 다른 시리즈를 잘못 재생한 줄 알았습니다. 그 이질감이 이 영화의 본질이었습니다.존 우 스타일이 지배하는 연출미션 임파서블2는 사실상 존 우 감독의 개인 작품에 가깝습니다. 감독의 이름이 스크린에 뜨기도 전에, 첫 시퀀스부터 그의 연출 문법이 전면에 드러납니다.일반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라고 하면 정교한 첩보 작전, 즉 스파이 스릴러의 긴장감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2편은 그 기대와 정반대 방향으로 달립니다. 제가 직접 1편과 연속으로 봤을 때 그 온도 차이가 체감상으로 굉장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