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CGV에서 본 겨울왕국2를 다시 돌아봅니다. 전편과 달라진 엘사와 안나의 성장, 새로운 세계와 음악, 그리고 속편에서 느낀 아쉬움을 담았습니다.
2019년 11월 29일 CGV에서 《겨울왕국2》를 봤습니다. 전편인 《겨울왕국》을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됐습니다. 전편의 ‘렛잇고’처럼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또 나올까 싶기도 했고, 혹시 전편의 인기를 그대로 이용한 속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전편과 같은 영화를 기대하면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조금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엘사와 안나가 이미 한 번의 큰 사건을 겪은 뒤, 자신들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아렌델 밖으로 나갔다
전편의 이야기가 주로 아렌델과 두 자매의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겨울왕국2》에서는 이야기가 훨씬 넓어집니다. 엘사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아렌델을 둘러싼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자매는 새로운 장소로 떠납니다. 익숙했던 왕국을 벗어나 마법의 숲과 과거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이 변화가 처음에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전편에서 엘사의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그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엘사는 왜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영화가 직접 답하려고 하는 셈이었습니다.
특히 자연의 힘을 가진 정령들이 등장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불, 물, 바람, 땅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전편의 얼음 마법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물의 정령인 노크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엘사가 거친 바다에서 노크와 마주하는 장면은 단순히 멋있는 장면이라기보다 엘사가 자신의 힘을 시험받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세계가 넓어진 만큼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렌델의 과거, 마법의 숲, 엘사의 힘, 부모님의 이야기까지 한꺼번에 설명하다 보니 전편처럼 단순하게 따라가기에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하나씩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영화 한 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전편의 이야기를 그대로 반복하지 않았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이미 자신의 힘을 받아들인 엘사가 이번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캐릭터를 데려오면서도 다른 고민을 보여주려 했다는 점은 속편으로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엘사보다 안나의 변화가 더 좋았다
전편에서는 엘사의 변화가 가장 크게 보였습니다.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고 숨기던 사람이 결국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왕국2》에서는 엘사가 이미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의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자신에게 이런 힘이 있는지를 찾아 나섭니다.
저는 엘사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안나의 변화가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엘사가 자신의 답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안나는 자꾸만 익숙한 것들을 잃어갑니다. 특히 엘사가 혼자 움직이게 된 뒤 안나가 혼자 남는 순간에는 전편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나는 처음부터 강한 사람이라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아 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엘사가 위험한 곳으로 가려고 할 때 계속 따라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결국 혼자서 판단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 장면에서 안나가 보여주는 모습은 전편의 안나와 확실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끌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입니다. 저는 이런 변화가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순간에도 일단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반면 크리스토프의 이야기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계속 엉뚱한 상황을 만드는 장면은 재미있었습니다. 노래까지 더해져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엘사와 안나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간에 크리스토프의 이야기가 등장하면 흐름이 조금 끊기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올라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전히 귀엽고 웃긴 캐릭터지만, 이번에는 유머가 이야기와 따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전편에서는 올라프가 영화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잘했다면, 이번에는 장면에 따라 조금 억지로 웃음을 넣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전편과 다른 노래가 기억에 남았다
《겨울왕국》을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렛잇고’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속편을 볼 때도 자연스럽게 전편만큼 강한 노래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겨울왕국2》는 전편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사용합니다.
특히 엘사가 부르는 ‘Into the Unknown’은 전편의 ‘렛잇고’와 닮은 듯하면서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렛잇고’가 지금까지 자신을 억누르던 엘사가 드디어 자유를 선택하는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데도 계속 부르는 목소리에 이끌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전편과는 다른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편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원하게 터지는 느낌보다는 앞으로 가야 하는데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불안함이 섞여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이 노래가 기억에 남았는데, 단순히 신나는 노래라기보다 엘사의 현재 상황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나가 부르는 ‘다시 시작해’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가 영화에서 꽤 공감됐습니다. 상황이 완전히 무너진 것처럼 느껴져도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야 한다는 내용이 지금 생각해도 현실적인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전편에서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재미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듣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편과 똑같은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 음악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았지만 조금 욕심이 많았던 속편
《겨울왕국2》를 다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좋은 이야기가 많은데 조금 복잡하다”였습니다. 전편은 엘사와 안나의 관계라는 중심이 상당히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의 비밀, 자연의 정령, 엘사의 힘, 아렌델의 역사, 두 자매의 성장, 크리스토프의 고민까지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각각의 소재가 재미있으면서도 하나의 이야기로 완전히 연결됐다는 느낌은 조금 약했습니다. 특히 아렌델과 마법의 숲 사이에 있었던 과거의 갈등은 꽤 중요한 이야기인데, 영화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설명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역사를 조금 더 자세히 보여줬다면 현재의 사건도 훨씬 무겁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엘사와 안나가 전편과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지 않았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엘사는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인 다음에도 또 다른 질문을 마주했고, 안나는 언니에게 의지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왕국2》를 전편보다 재미있다거나 재미없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전편이 두 자매가 다시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그 이후에 각자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고민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분위기도 조금 더 무거워졌고, 이야기의 규모도 훨씬 커졌습니다.
다만 속편에서 조금 덜어냈다면 더 좋았을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프의 코미디 장면이나 일부 올라프의 유머를 줄이고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면 흐름이 한결 매끄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왕국2》는 전편의 성공을 그대로 반복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속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전편만큼 좋을까?”라는 걱정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보고 나니 비교보다는 이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따로 보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화려한 마법보다 엘사와 안나가 각자의 자리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겨울왕국2》는 전편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전편이 엘사와 안나의 관계와 엘사의 자기수용에 집중했다면, 《겨울왕국2》는 엘사의 힘의 근원과 아렌델의 과거, 두 자매의 새로운 성장을 다룹니다.
Q. 《겨울왕국2》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안나의 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자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전편과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Q. ‘Into the Unknown’은 ‘렛잇고’와 비슷한 노래인가요?
두 곡 모두 엘사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분위기는 다릅니다. ‘렛잇고’가 해방감에 가깝다면 ‘Into the Unknown’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호기심과 불안이 함께 느껴지는 곡입니다.
Q. 《겨울왕국2》는 전편을 먼저 봐야 하나요?
전편의 내용을 알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엘사와 안나의 관계와 아렌델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으면 이번 영화에서 등장하는 과거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변화를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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