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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010년대 영화

블랙 팬서, 액션보다 오래 남은 두 사람의 선택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8. 4.

2018년 2월 14일 CGV에서 본 블랙 팬서.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지만 티찰라와 킬몽거의 갈등, 와칸다의 모습과 마지막 선택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기대했던 것보다 달랐던 와칸다

블랙 팬서는 2018년 2월 14일 CGV에서 봤습니다. 시빌 워에서 처음 블랙 팬서를 봤을 때 꽤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단독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가 있었습니다. 특히 검은 슈트를 입고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 이번에도 화려한 액션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제가 기억한 것은 액션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처음 보는 와칸다라는 나라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겉으로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엄청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의상이나 장신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도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와칸다만의 분위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최신 장비와 오래된 문화가 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이 다른 마블 영화에서 보던 도시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영화 속 가상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와칸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설정이 들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히어로가 활동하는 배경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블랙 팬서는 다른 마블 영화보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미국의 도시나 익숙한 장소에서 싸우는 히어로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문화와 규칙을 가진 나라의 왕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티찰라와 킬몽거의 다른 생각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티찰라와 킬몽거의 관계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왕과 왕위를 노리는 악당의 대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복잡한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티찰라는 와칸다의 왕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지켜온 방식을 이어가려고 하고, 와칸다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킬몽거는 와칸다가 가진 힘을 세상에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겪은 일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때문에 분노가 쌓여 있었고, 그 분노가 결국 와칸다의 왕좌를 향하게 됩니다.

저는 처음 볼 때 킬몽거를 그냥 강한 악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왜 그렇게까지 분노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동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가 던지는 질문 자체는 쉽게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티찰라 역시 킬몽거를 이긴 뒤 모든 것을 예전처럼 되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와칸다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고민합니다.

이 부분이 저는 좋았습니다.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싸움을 겪고 난 뒤 자신의 생각까지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랙 팬서에서 가장 중요한 싸움은 슈트끼리의 전투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를 두고 부딪히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킬몽거가 남긴 묘한 여운

마이클 B. 조던이 연기한 킬몽거는 블랙 팬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캐릭터였습니다. 처음에는 강한 악당이라서 인상적이었는데, 영화를 다시 떠올릴수록 단순한 악역으로만 보기에는 이야기가 조금 복잡했습니다.

특히 킬몽거가 와칸다를 바라보는 시선은 티찰라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티찰라에게 와칸다는 지켜야 할 고향이지만, 킬몽거에게는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끼게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같은 나라를 바라보면서도 두 사람이 전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도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저는 킬몽거의 행동을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왜 그가 그렇게까지 와칸다에 집착하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티찰라는 킬몽거를 이긴 뒤에도 그를 단순한 적으로만 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킬몽거가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조금 씁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결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보통 히어로 영화라면 악당을 물리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블랙 팬서는 그 이후에 주인공이 무엇을 할 것인지까지 보여줍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의외의 장면

블랙 팬서에서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부산 장면이었습니다. 해외 영화에서 익숙한 한국의 풍경이 등장하니 반갑기도 했고, 평소 마블 영화에서 보던 장소와 다른 분위기라서 신선했습니다.

특히 추격 장면은 영화관에서 볼 때 속도감이 꽤 좋았습니다. 자동차가 움직이고 사람들이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블랙 팬서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화면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싸우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후반부 전투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앞부분에서 캐릭터와 와칸다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던 것에 비해 마지막 전투는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초반에 나왔던 인물들의 대화나 부산 추격 장면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블랙 팬서는 제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은 영화였습니다. 시빌 워에서 봤던 블랙 팬서의 멋진 액션을 기대하고 갔는데, 영화가 끝난 뒤에는 티찰라와 킬몽거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와칸다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티찰라가 마지막에 와칸다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선택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왕이 된다는 것이 단순히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에게 블랙 팬서는 액션이 재미있는 마블 영화이면서 동시에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블랙 팬서의 전투를 보기 위해 갔다면,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는 킬몽거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와 티찰라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본다면 처음부터 액션 장면만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와칸다를 지키려는 티찰라와 와칸다의 힘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려 했던 킬몽거의 차이를 중심으로 보면 처음 봤을 때와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블랙 팬서를 보기 전에 시빌 워를 봐야 하나요?

가능하면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 팬서가 처음 등장했던 작품이 시빌 워이기 때문에 티찰라가 왜 와칸다의 왕이 되었고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 알고 보면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더 쉽습니다.

블랙 팬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저는 킬몽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단순히 강한 악당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유와 분노를 가지고 있었고, 티찰라와 다른 방식으로 와칸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산 장면도 실제 부산에서 촬영했나요?

영화에서 부산이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며 추격과 액션이 펼쳐집니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장소가 등장한다는 점 자체가 꽤 반가운 장면이었습니다.

블랙 팬서는 액션이 중심인 영화인가요?

액션 장면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와칸다와 티찰라, 킬몽거의 관계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누가 더 강한지보다 티찰라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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