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CGV에서 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수많은 히어로가 한자리에 모인 재미보다 타노스의 등장과 충격적인 결말이 더 오래 남았던 영화입니다.

개봉 첫날부터 달랐던 분위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018년 4월 27일 CGV에서 봤습니다.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부터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그동안 마블 영화를 하나씩 봐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여러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됐습니다.
특히 저는 마블 영화를 계속 따라가면서 타노스라는 이름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영화 마지막이나 짧은 장면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이라 실제로 어떤 캐릭터인지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오히려 조금 낯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마블 영화에서는 히어로가 등장하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됐는데, 이번에는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해도 상황이 전혀 안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등장하는 히어로가 많다는 것도 처음에는 재미있었습니다.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가 만나고, 스파이더맨이 합류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토르가 연결되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캐릭터가 많다고 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각각의 팀이 다른 장소에서 움직이다가 조금씩 하나의 사건으로 모이는 과정이 오히려 긴장감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 사람들이 결국 언제 만나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아이언맨 쪽 이야기와 와칸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될 때는 한쪽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쪽은 괜찮을지 걱정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무서웠던 타노스
인피니티 워를 다시 보면 타노스가 왜 무서운지 조금 더 잘 보입니다. 단순히 힘이 강해서 무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 무서웠습니다.
타노스는 우주의 생명이 너무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균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물론 그 방법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는 그가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다른 마블 영화의 악당처럼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단순한 목표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행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모라와 관련된 장면입니다. 타노스에게 가모라는 소중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결국 가모라를 희생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는 타노스가 정말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 타노스의 감정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슬퍼하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빌런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당연히 타노스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옳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미워하기만 할 수 있는 악당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타노스의 힘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믿는 사람이 엄청난 힘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시작된 싸움
인피니티 워에서는 여러 히어로가 함께 등장하지만 모두 같은 곳에서 싸우지는 않습니다.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은 타이탄으로 가고,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움직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팬서 일행은 와칸다에서 싸움을 준비합니다.
저는 이 구성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토르가 새로운 무기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은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이후 와칸다 전투에 토르가 등장했을 때는 극장 안에서도 분위기가 확 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타노스가 만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앞으로 벌어질 여러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이후 장면을 다시 볼 때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스파이더맨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놓기 어려운 캐릭터였습니다. 아직 어린 히어로라는 느낌이 강한데도 위험한 상황에 계속 뛰어들고, 토니를 따라가면서 점점 더 큰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히어로들도 사라지지만 스파이더맨이 토니에게 매달리는 모습은 이상할 정도로 현실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던 캐릭터라서 그런지 마지막의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기존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로 등장합니다. 특히 토르와 만나면서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웃겼지만, 그 웃음 뒤에 곧 큰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마냥 편하게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캐릭터가 각자 다른 곳에서 움직이는데도 결국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마블 영화를 따라온 사람이라면 각각의 캐릭터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한 영화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웠던 결말
하지만 결국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마지막이었습니다. 타노스가 모든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고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까지도 저는 설마 정말 이렇게 끝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씩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방금까지 함께 싸우던 사람들이 먼지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게 정말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스파이더맨이 사라지는 장면은 처음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토니에게 자신이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듯 매달리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평소 마블 영화에서 보던 밝고 장난스러운 스파이더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바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보통 영화가 끝나면 쿠키 영상을 기다리면서 다음 이야기를 예상하거나 친구와 재미있었던 장면을 이야기하는데, 그날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가장 컸던 감정은 슬픔이라기보다 당황스러움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이후 엔드게임을 보고 다시 인피니티 워를 보게 되면서 처음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앞부분에서 히어로들이 평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처음 볼 때는 "설마 이 캐릭터까지?"라는 생각으로 봤다면, 다시 볼 때는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작은 행동이나 대사도 다르게 보였습니다. 특히 타노스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이 처음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단순히 많은 히어로가 나오는 마블 영화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봐온 캐릭터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던 영화라는 기억이 가장 큽니다.
처음에는 화려한 전투와 여러 히어로의 만남을 기대했지만, 영화가 끝난 뒤 머릿속에 남은 것은 타노스의 표정과 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봐도 마지막 장면이 쉽게 무뎌지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인피니티 워를 보기 전에 어떤 영화를 봐야 하나요?
가능하면 마블 영화를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등을 먼저 보면 캐릭터들의 관계와 감정을 훨씬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저는 타노스와 스파이더맨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타노스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스파이더맨은 마지막 장면 때문에 특히 강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말을 알고 다시 봐도 재미있나요?
저는 오히려 다시 봤을 때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 볼 때 지나쳤던 대사나 행동이 다르게 느껴지고, 타노스가 목표에 가까워지는 과정도 더 긴장감 있게 보였습니다.
엔드게임을 바로 이어서 보는 것이 좋을까요?
인피니티 워의 마지막은 엔드게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어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작품을 함께 보면 인피니티 워에서 왜 그런 결말을 선택했는지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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