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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떠난 사람을 보내는 방법

by 리뷰더하기리뷰 2026. 8. 14.

2022년 11월 11일 CGV IMAX에서 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채드윅 보스만의 빈자리와 슈리의 변화, 네이머와 탈로칸을 보며 느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포스터.

채드윅 보스만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블랙 팬서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채드윅 보스만의 부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과연 티찰라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했습니다. 다른 배우가 티찰라를 연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영화는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티찰라는 떠났고, 영화는 그 빈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2022년 11월 11일 CGV IMAX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시작부터 평소에 보던 마블 영화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새로운 적을 보여주기 전에 먼저 떠난 사람을 애도하는 감정이 앞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난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티찰라의 죽음을 바라보는 느낌도 남달랐습니다. 단순히 영화 속 캐릭터 한 명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슈리의 감정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오빠를 잃은 슬픔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와 복수심을 품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전작의 슈리는 밝고 자신감 넘치는 천재적인 인물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저는 슈리가 새로운 블랙 팬서가 되는 순간보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 더 관심이 갔습니다.

슈리가 블랙 팬서가 되는 과정

슈리가 티찰라의 뒤를 이어 블랙 팬서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과정을 보니 단순히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슈리는 오빠를 잃은 슬픔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와칸다를 지켜야 하는 위치에 놓입니다.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길이라기보다 상황이 슈리를 그 자리로 밀어 넣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슈리가 분노하는 모습이 저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힘을 얻고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의 슈리는 쉽게 극복하지 못합니다. 오빠를 잃었다는 감정이 계속 남아 있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그 상실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품고 살아가는 쪽에 가깝게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와칸다 포에버라는 제목도 영화를 보고 나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와칸다를 지키겠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떠난 티찰라를 기억하면서도 와칸다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블랙 팬서가 이전 블랙 팬서를 완전히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것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이머와 탈로칸은 새로운 재미였다

이번 영화에서 슈리만큼 눈에 들어왔던 인물은 네이머였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기존 마블 영화에서 자주 보던 악당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조건 다른 사람을 없애려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강한 선택을 하는 인물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탈로칸이라는 수중 세계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공간이 크게 넓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와칸다 역시 현실과는 다른 독특한 국가이지만, 탈로칸은 또 다른 방식으로 낯설고 신비로웠습니다.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네이머가 물과 연결된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도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네이머의 이야기가 조금 더 깊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가 왜 그렇게까지 와칸다와 충돌하려 하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두 세력이 부딪히는 과정이 뒤로 갈수록 큰 액션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었습니다. 네이머라는 인물이 가진 배경이나 탈로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보여줬다면 갈등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화려함보다 이별의 여운이 남았다

CGV IMAX로 관람했기 때문에 전투 장면이나 거대한 공간이 펼쳐질 때의 느낌은 확실히 컸습니다. 와칸다와 탈로칸이 충돌하는 장면에서는 화면과 소리가 크게 다가왔고, 극장에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액션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티찰라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모습과 슈리가 감정을 정리해가는 과정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물론 영화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야기의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와칸다와 탈로칸의 갈등까지 함께 다루다 보니 중간중간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네이머와 탈로칸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만큼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단순히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블랙 팬서를 보여주는 영화로만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미 떠난 배우와 캐릭터를 억지로 다른 방식으로 채우기보다는, 그 빈자리를 인정하고 남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새로운 블랙 팬서가 누가 될 것인지보다 티찰라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블랙 팬서를 봤을 때의 재미와는 확실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전작이 티찰라라는 새로운 영웅과 와칸다라는 세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이미 사랑했던 인물을 떠나보내는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전작을 먼저 본 뒤 이어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티찰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고 있어야 이번 영화에서 슈리가 느끼는 상실감도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전작을 먼저 봐야 하나요?

가능하면 2018년 블랙 팬서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티찰라와 슈리, 와칸다의 관계를 알고 보면 이번 영화의 감정선을 훨씬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의 새로운 블랙 팬서는 누구인가요?

티찰라의 동생 슈리가 새로운 블랙 팬서가 됩니다. 다만 단순한 후계자가 아니라 오빠를 잃은 감정을 극복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역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네이머는 어떤 인물인가요?

네이머는 탈로칸을 이끄는 인물로, 단순한 악당이라기보다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와칸다와 충돌하는 복잡한 목적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극장에서 보는 것이 좋은 영화인가요?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투처럼 규모가 큰 장면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처럼 IMAX로 관람한다면 거대한 화면과 소리 덕분에 액션 장면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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