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6일 CGV에서 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웬우와 샹치의 가족 이야기부터 텐 링즈와 무술 액션까지 직접 보며 느낀 점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새로운 마블 이야기
2021년 9월 16일 CGV에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봤습니다. 마블 영화를 꾸준히 보던 편이라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이 특별히 이상하지는 않았는데, 영화를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낯선 느낌이 강했습니다. 익숙한 어벤져스 멤버가 중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 보는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번에는 정말 새로운 마블 영화를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제 관심을 가장 많이 끈 것은 거대한 액션이나 초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샹치와 아버지 웬우의 관계였습니다. 처음에는 웬우가 강력한 악당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단순한 악당으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인물이지만 결국에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웬우가 아내를 잃은 뒤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모습은 조금 씁쓸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잘못된 선택도 계속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샹치보다 웬우라는 인물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웬우와 샹치,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샹치와 웬우의 관계를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면서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웬우는 자신의 힘과 과거에 집착하고, 샹치는 그런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한 사람은 과거를 붙잡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과거를 없었던 일처럼 만들려고 하는 셈입니다.
샹치가 미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처음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준비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 케이티와 함께 지내면서 장난도 치고, 평범하게 일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자신의 과거와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면서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샹치가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버리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배운 무술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없애버린다고 해서 과거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샹치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인정하면서도 웬우와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보다 가족 안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웬우를 연기한 양조위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큰소리를 내거나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표정만으로 감정이 전달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가족을 잃은 뒤의 모습에서는 강한 조직의 수장이라는 이미지보다 한 사람의 상실감이 먼저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웬우를 단순한 악당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버스 액션에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가족 이야기도 좋았지만, 제가 극장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역시 초반의 무술 액션이었습니다. 특히 버스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은 보는 순간 확실히 눈이 커졌습니다. 좁은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부딪히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샹치가 빠르게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데, 단순히 힘으로 때려눕히는 액션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저는 마블 영화의 액션이라고 하면 보통 초능력이나 거대한 무기를 사용하는 장면을 먼저 떠올렸는데, 샹치는 몸을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공격하고 피하고 다시 반격하는 동작이 이어지다 보니 누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따라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런 식의 마블 액션도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샹치가 자신의 무술 실력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캐릭터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이지만, 그 기술을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액션을 볼 때 단순히 멋있다는 느낌뿐 아니라 샹치가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함께 보였습니다.
반면 후반부의 타로 전투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실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는 재미가 강했는데, 뒤로 갈수록 거대한 괴물과 판타지적인 능력이 중심이 되면서 규모가 갑자기 커집니다. 물론 마블 영화답게 볼거리는 충분했지만, 저는 오히려 앞부분의 무술 액션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긴장감을 유지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텐 링즈보다 오래 남은 가족 이야기
텐 링즈는 영화에서 중요한 힘의 원천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그 힘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웬우가 그 힘을 가지고도 과거의 상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잃어버린 사람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이 웬우의 행동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샹치와 웬우의 갈등도 결국 힘의 대결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샹치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선택을 해야 하고, 웬우는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것을 놓아야 합니다.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보면서 누가 더 강한가보다 누가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티의 존재도 영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야기가 가족과 과거를 다루면서 꽤 무거워질 수 있는데, 케이티가 옆에서 분위기를 풀어줍니다. 다만 후반부에는 이야기의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초반에 느꼈던 가족 영화 같은 느낌이 조금 약해졌습니다. 새로운 세계와 여러 능력을 보여주는 것까지 한꺼번에 들어가다 보니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샹치는 기존 마블 영화와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샹치의 능력이나 텐 링즈보다 웬우의 표정과 선택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블 영화를 좋아한다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로 볼 수 있고, 무술 액션을 좋아한다면 초반부부터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버스 액션처럼 기존 MCU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전투가 신선했습니다. 다만 후반부의 거대한 판타지 전투는 취향에 따라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완벽하게 새로운 마블 영화라기보다는, 가족 이야기에 무술 액션을 잘 섞어낸 색다른 MCU 영화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웬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가족을 잃은 슬픔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인물이라서 주인공보다 오히려 더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샹치의 액션은 기존 마블 영화와 다른가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초반 버스 전투처럼 무술과 몸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액션이 인상적입니다. 초능력으로 밀어붙이는 기존 히어로 액션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텐 링즈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웬우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강력한 힘의 원천이며, 영화의 이야기와 가족 갈등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한 무기라기보다 웬우의 긴 세월과 집착을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샹치는 기존 MCU 영화를 많이 봐야 하나요?
샹치의 가족 이야기 자체는 독립적으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쿠키 영상과 MCU의 이후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기존 마블 영화를 어느 정도 본 관객이 더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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