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시즌5 8화 ‘The One with All the Thanksgivings’는 지금까지 친구들에게 어떤 추수감사절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에피소드입니다. 시작은 로스가 자신이 최악의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다고 불평하면서 시작됩니다. 결혼 생활도 끝났고 살던 곳에서도 쫓겨난 상황이라 본인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이 각자 더 끔찍했던 추수감사절을 꺼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터키가 머리에 씌워진 날
이번 화에서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건 역시 조이입니다. 과거 추수감사절에 조이가 챈들러를 놀래키려고 칠면조 안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그대로 빠지지 않는 일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한 일인데 막상 머리가 빠지지 않으니 조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 피비와 모니카까지 달려들어 터키를 빼내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지금 봐도 그림 자체가 너무 웃겼습니다. 사람 머리에 커다란 칠면조가 뒤집어져 있으니 조이가 무슨 말을 하든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굉장히 진지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심각한데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너무 우스워서 그 차이가 재미있었습니다.
더 웃긴 건 챈들러가 나타났을 때입니다. 조이는 원래 챈들러를 놀라게 하려고 터키를 뒤집어쓴 것인데, 정작 터키를 쓴 상태로 챈들러를 만나게 됩니다. 챈들러 역시 처음에는 무슨 생명체가 나타난 줄 알고 놀라는데, 결국 그게 조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런 장면은 대단한 이야기 없이도 등장인물의 행동만으로 웃길 수 있어서 프렌즈를 보면서 특히 편하게 웃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니카까지 터키를 머리에 쓰게 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조이에게만 벌어진 황당한 사고였는데 나중에는 모니카까지 같은 행동을 하게 되니 더 웃겼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이번 에피소드가 평범한 추수감사절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기지 않은 기억도 있었다
계속 웃기는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챈들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던 추수감사절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에게는 꽤 큰 상처로 남은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과 달리 챈들러의 회상은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프렌즈답게 이런 무거운 이야기 역시 완전히 진지하게만 끌고 가지 않습니다. 피비가 갑자기 전생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은 남북전쟁 당시 간호사였다고 이야기하고, 그때 팔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로스는 당연히 지금 살아 있는 삶의 이야기만 하자고 합니다. 피비가 아무렇지 않게 전생의 불행을 꺼내는 모습이 오히려 웃겼습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등장인물마다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의 이혼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전생에서 팔을 잃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터키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게 이어지는 것 자체가 프렌즈다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장 큰 회상으로 넘어갑니다. 바로 모니카가 뚱뚱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생이었던 챈들러가 로스의 집에 추수감사절을 보내러 왔다가 모니카를 보고 외모에 대해 심한 말을 합니다. 모니카는 우연히 그 말을 듣게 되고 상당히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 장면은 지금까지의 웃긴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챈들러가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모니카에게는 꽤 오래 남는 상처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모니카가 챈들러에게 복수하려고 마음먹는 것도 이해가 됐습니다. 다만 그 복수의 결과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복수하다가 발가락을 잃었다
다음 해 모니카는 살이 빠진 모습으로 챈들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오히려 챈들러가 모니카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모니카는 자신을 뚱뚱하다고 불렀던 챈들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유혹해서 망신을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생각보다 너무 어설프게 진행됩니다.
모니카가 여러 물건을 몸에 갖다 대면서 챈들러를 유혹하는 척하는 장면부터 이상했습니다. 본인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어색합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칼을 들고 장난을 치다가 챈들러의 발가락을 다치게 합니다. 이때부터 이야기가 갑자기 심각해집니다.
챈들러는 병원으로 실려 가고, 모니카는 잘린 발가락을 얼음에 넣어 가져갑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봉투를 확인해보니 발가락이 아니라 당근이 들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사람의 발가락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당근을 가져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모니카가 너무 당황해서 그런 실수를 했다는 점까지 더해져서 웃기면서도 어이없었습니다.
현재 시점으로 돌아온 뒤 챈들러는 자신이 모니카에게 심한 말을 했던 일 때문에 발가락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니카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사과하지만 챈들러는 상당히 화가 납니다. 저는 여기서는 챈들러가 화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농담 한마디가 복수로 이어지고, 그 복수가 실제 부상으로까지 연결됐으니 아무리 모니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해도 쉽게 넘어가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니카가 결국 터키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챈들러를 찾아갑니다. 그냥 사과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터키 머리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씌운 뒤 춤까지 춥니다. 이 장면은 정말 프렌즈다운 마무리였습니다. 조금 전까지 화가 나 있던 챈들러도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너무 웃긴 나머지 무심코 모니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버립니다.
저는 이 마지막 장면 때문에 앞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들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복수까지 했던 두 사람이 결국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모니카가 터키를 뒤집어쓰고 춤추는 모습은 정말 잊기 어려웠습니다. 프렌즈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기억할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화는 추수감사절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웃긴 이야기와 조금 씁쓸한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준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이의 터키 장면도 기억에 남았지만, 마지막 모니카의 터키 춤과 챈들러의 고백이 가장 강하게 남았습니다. 결국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사건들이 지금의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웃으면서 보다가 마지막에는 조금 따뜻한 기분으로 끝낼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주 묻는 내용
Q. 프렌즈 시즌5 8화는 어떤 내용인가요?
A. 친구들이 자신이 겪었던 최악의 추수감사절을 이야기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에피소드입니다. 조이의 터키 사건, 챈들러의 어린 시절, 모니카와 챈들러의 과거 등이 등장합니다.
Q. 챈들러는 왜 발가락을 잃게 되나요?
A. 과거 모니카가 자신을 뚱뚱하다고 놀린 챈들러에게 복수하려고 유혹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칼을 떨어뜨리면서 챈들러의 발가락을 다치게 합니다. 이후 모니카가 병원에 가져간 물건을 발가락이 아닌 당근으로 착각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벌어집니다.
Q. 챈들러가 모니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나요?
A. 네. 현재 시점에서 모니카가 터키를 머리에 쓰고 챈들러를 웃기려고 춤을 추다가 챈들러가 무심코 모니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크게 당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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