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시즌5 9화 ‘The One with Ross’s Sandwich’는 제목부터 아주 단순합니다. 로스의 샌드위치가 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별것 아닌 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로스가 점점 이상해지고, 결국 직장에서 휴직까지 하게 됩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조이가 챈들러와 모니카의 비밀 연애를 감춰주느라 온갖 이상한 오해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피비와 레이첼이 문학 수업을 듣는 이야기도 함께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각자의 문제가 따로 움직이면서 계속 웃긴 상황이 만들어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화는 1998년 12월 10일 방영됐습니다.

누가 로스의 샌드위치를 먹었을까
이번 화에서 로스가 유난히 예민해지는 이유는 회사 냉장고에 넣어둔 샌드위치 때문입니다. 그냥 편의점에서 사 온 샌드위치가 아니라 추수감사절에 남은 음식을 이용해 만든 특별한 샌드위치였습니다. 로스는 이 샌드위치를 회사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먹으려고 했는데, 출근해보니 감쪽같이 사라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로스가 조금 화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의 음식을 허락도 없이 먹는 건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니까요. 그런데 로스가 샌드위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친구들에게도 계속 누군가 자신의 샌드위치를 먹었다고 이야기하고, 회사에서도 범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샌드위치 하나가 로스의 머릿속을 완전히 차지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웃겼던 건 로스가 샌드위치를 지키려고 음식에 경고문까지 붙여놓았다는 점입니다. 피비가 써준 강력한 경고 문구까지 붙였는데도 결국 문제가 생깁니다. 주변 직원들은 로스의 갑자기 달라진 행동을 무서워하기 시작하고, 로스가 지나가기만 해도 눈치를 봅니다. 본인은 억울해서 그러는 건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불안정해 보이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상사까지 로스의 상태를 걱정하게 됩니다. 로스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누군가 자신의 샌드위치를 먹었을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미 상황은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간다고?’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프렌즈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이 점점 커지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결국 범인은 상사였다
로스가 그렇게까지 화를 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집니다. 샌드위치를 먹은 사람은 바로 로스의 상사였습니다. 상사는 로스가 남겨둔 샌드위치를 먹었고, 심지어 샌드위치가 너무 커서 일부는 버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들은 로스의 표정이 정말 볼 만했습니다. 그렇게 찾고 싶었던 범인을 드디어 찾았는데 하필이면 자신의 상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로스가 침착하게 넘어갔으면 좋았겠지만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미 며칠 동안 샌드위치 때문에 쌓인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상사가 먹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다시 화가 폭발합니다. 결국 회사에서 상사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고, 이 일은 로스가 잠시 일을 쉬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샌드위치 하나로 시작해서 직장 생활까지 꼬여버린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화의 로스가 꽤 웃겼습니다. 물론 남의 음식을 몰래 먹은 상사가 잘못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로스가 점점 샌드위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정도면 그냥 하나 다시 만들어 먹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친구들에게 계속 샌드위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샌드위치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결국 로스는 정신과 상담까지 받게 되고 진정제를 먹은 뒤 커피숍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약의 영향으로 평소와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친구들은 로스가 멍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고, 로스는 자신의 샌드위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샌드위치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나’ 싶었습니다.
조이는 왜 계속 욕을 먹었을까
한편 조이는 챈들러와 모니카의 비밀 연애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고생합니다. 두 사람은 아직 다른 친구들에게 관계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조이에게 자신들의 행동을 감춰달라고 부탁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조이가 이상한 행동의 범인으로 계속 지목된다는 것입니다.
모니카의 집에서 챈들러의 속옷이 발견되자 조이가 자신의 것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또 다른 상황에서는 모니카의 면도기가 조이의 욕실에서 발견되고, 조이는 자신이 연극에서 여자를 연기하고 있어서 다리를 면도한다고 둘러댑니다. 거짓말 하나를 막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고, 그 거짓말 때문에 조이가 점점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조이가 반복해서 자신이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부분이 정말 웃겼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이인데, 이번에는 친구들의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계속 희생합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의 눈에는 조이가 속옷을 남의 집에 두고 다니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니 억울할 만했습니다.
결국 조이도 참지 못합니다. 계속 자신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으면서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 너무 힘들어진 것입니다. 나중에는 모니카와 자신이 런던에서 잤다는 말까지 꺼내면서 상황을 뒤집어버립니다. 물론 이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감당했던 오해를 생각하면 조이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특히 이 장면은 조이가 챈들러와 모니카의 관계를 얼마나 오래 지켜주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연애를 숨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조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조이 입장에서는 친구를 위해 계속 거짓말을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의심과 비난뿐이니 결국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학 수업도 엉망이었다
피비와 레이첼은 이번 화에서 문학 수업을 듣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피비는 실제로 책을 읽고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려고 하는 반면, 레이첼은 책을 읽지 않고 피비에게 내용을 물어봅니다.
특히 레이첼이 피비에게 책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고 한 뒤 수업에 들어가서는 마치 자신이 책을 모두 읽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장면이 웃겼습니다. 피비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오히려 레이첼이 수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피비가 점점 억울해지는 것도 이해됐습니다.
다음 수업에서 피비가 레이첼에게 일부러 엉뚱한 내용을 알려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레이첼은 그 말을 진짜로 믿고 수업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데, 내용이 점점 이상해집니다. 이 장면은 레이첼이 얼마나 아무 준비 없이 수업에 왔는지를 보여주면서도 피비의 장난스러운 복수까지 들어가 있어서 꽤 웃겼습니다. 결국 레이첼은 제대로 당한 셈입니다.
이번 화는 세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도 이상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로스는 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직장에서 사고를 치고, 조이는 친구들의 비밀을 지키느라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고, 피비와 레이첼은 책 한 권 때문에 수업에서 난리를 칩니다. 특히 저는 로스의 샌드위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음식 하나 때문에 사람이 점점 이상해지는 과정을 너무 과장되게 보여줘서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샌드위치를 먹었다’는 말만 들어도 로스의 표정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별것 아닌 사건인데도 로스가 보여주는 과한 반응 때문에 프렌즈에서 손꼽히는 장면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동적이거나 중요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냥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보기 좋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자주 묻는 내용
Q. 프렌즈 시즌5 9화에서 누가 로스의 샌드위치를 먹었나요?
A. 로스의 상사가 먹었습니다. 상사는 샌드위치가 너무 커서 일부를 버렸다고 이야기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스는 크게 화를 냅니다.
Q. 조이는 왜 계속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나요?
A. 챈들러와 모니카가 비밀 연애를 하는 사실을 숨겨주기 위해 조이가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대신 의심을 받게 됩니다.
Q. 피비와 레이첼은 왜 문학 수업을 듣나요?
A. 피비가 문학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서 레이첼도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레이첼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아 피비에게 내용을 물어보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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