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5일 CGV IMAX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세 시간에 가까운 액션 영화라 조금 걱정했지만, 막상 극장에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화려한 액션뿐 아니라 존 윅이 마지막까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세 시간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존 윅4를 보기 전에는 러닝타임이 가장 먼저 신경 쓰였습니다. 액션 영화가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다고 하면 아무리 좋아하는 시리즈라도 중간에 지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IMAX관에 앉아서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그런 걱정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존 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전 편에서 이어진 상황이 빠르게 펼쳐집니다. 이미 1편부터 3편까지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존 윅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 지켜보는 마음으로 보게 됐습니다.
특히 극장에서 보니 액션 장면의 규모가 확실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총소리와 자동차가 움직이는 소리, 사람들이 부딪히는 순간까지 화면과 소리가 한꺼번에 들어오니 집에서 볼 때와는 느낌이 다를 것 같았습니다. 세 시간이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났을 때는 오히려 벌써 끝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모든 장면이 똑같이 재미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액션이 워낙 많이 이어지다 보니 후반부에는 조금 지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액션이 단순히 싸움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라기보다 존 윅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계단과 개선문 장면은 극장에서 봐야 했다
존 윅4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계단이었습니다. 한 번 올라갔다가 다시 굴러 내려오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보면서도 정말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 윅이 다시 일어나서 계단을 올라갈 때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파리의 개선문 주변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 장면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뒤섞인 복잡한 공간에서 존 윅이 계속 싸우고 움직이는데, 일반적인 자동차 추격 장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도망가는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 자체에서 계속 싸움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장소가 바뀔 때마다 액션의 느낌도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검과 총을 사용하는 싸움이 펼쳐지고, 베를린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파리에서는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쫓고 쫓기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저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존 윅 시리즈가 왜 액션 영화로 오래 기억되는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상대를 많이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이 벌어지는 장소를 이용해서 계속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IMAX 화면으로 보니 공간이 넓게 느껴져서 액션을 따라가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케인이 존 윅만큼 기억에 남았다
4편에서 의외로 가장 기억에 남은 인물은 케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킬러라는 설정이 조금 과장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견자단이 연기한 케인은 말이 많지 않은데도 등장하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존 윅과 케인이 서로 싸우면서도 완전히 적으로만 보이지 않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둘 다 같은 세계에서 살아왔고,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마주칠 때는 단순히 누가 더 강한지를 보는 것보다 둘이 왜 싸워야 하는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존 윅과 케인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케인은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싸움에 끌려 들어오고, 존 윅은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 끝까지 버팁니다. 그래서 케인의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존 윅의 선택도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반대로 그라몽 후작은 직접 뛰어다니며 싸우는 악역이라기보다는 존 윅을 계속 몰아붙이는 권력의 얼굴에 가까웠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차갑고 거리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볼수록 개인의 싸움보다 더 큰 규칙과 권력을 보여주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액션보다 사람이 보였다
존 윅4를 보기 전까지 저는 이 시리즈를 주로 액션이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편까지 보고 나니 존 윅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계속 싸우고 계속 도망치는 이유가 단순히 복수 때문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편에서는 강아지를 잃은 존 윅의 복수가 중심이었다면, 2편과 3편에서는 암살자들의 세계와 그 규칙이 점점 커졌습니다. 4편에서는 그동안 쌓여온 모든 관계와 규칙을 정리하면서 존 윅이 마지막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이르렀을 때는 처음 액션을 볼 때와 기분이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싸우는 장면은 여전히 강렬했지만, 이제는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이런 삶을 이어왔는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쓰러져도 계속 일어나는 인물처럼 보였는데, 마지막에는 그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계단 장면이나 개선문 추격전 같은 화려한 장면뿐만 아니라 존 윅이 걸어온 길 자체가 생각났습니다. 세 시간이라는 긴 시간이었지만 시리즈를 처음부터 봐온 사람에게는 그 시간이 단순한 액션 장면의 연속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존 윅4는 처음부터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편의 사건부터 2편과 3편에서 점점 커진 암살자들의 세계를 알고 있어야 4편에서 인물들의 선택이 더 잘 와닿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1편부터 이어서 봤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보고 나서야 이 시리즈가 단순히 강한 킬러의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것들
존 윅4만 따로 봐도 괜찮을까요?
액션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지만, 이야기와 인물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1편부터 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2편과 3편에서 만들어진 규칙과 상황이 4편까지 이어집니다.
존 윅4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저는 파리의 개선문 추격 장면과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IMAX관에서 봐서 그런지 규모와 소리가 특히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케인은 어떤 인물인가요?
존 윅과 같은 암살자 세계에 속해 있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싸움에 뛰어든 인물입니다. 존 윅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도 다른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존 윅4는 액션을 좋아하지 않아도 볼 만한가요?
액션의 비중이 매우 높은 영화라 액션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세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다양한 장소에서 이어지는 액션과 인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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