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시즌10 17~18화. 레이첼의 파리행, 로스의 마지막 고백, 모니카와 챈들러의 쌍둥이까지 10년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드디어 프렌즈의 마지막화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유명한 미국 시트콤이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시즌을 하나씩 보다 보니 어느 순간 여섯 명의 일상을 계속 지켜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화는 평소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본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오랫동안 보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기분이 조금 더 컸습니다.
레이첼은 파리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로스와 마지막으로 함께 밤을 보낸 뒤에도 파리로 가겠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습니다. 로스는 그제야 자신이 여전히 레이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습니다.
쌍둥이로 시작된 마지막 하루
마지막화 초반에는 에리카가 병원에서 출산을 시작하면서 모니카와 챈들러가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두 사람은 드디어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긴장하면서도 기뻐하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하나 더 생깁니다. 에리카가 아기를 한 명이 아니라 쌍둥이로 출산한 것입니다.
챈들러가 처음에는 쌍둥이라는 사실에 당황하는 모습이 정말 챈들러다웠습니다. 한 명을 입양하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 명이 태어나자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모니카는 당연히 두 아이를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고, 결국 두 사람은 쌍둥이를 함께 키우기로 합니다.
남자아이는 모니카의 아버지 이름을 따서 잭이라고 짓고, 여자아이는 친엄마 에리카의 이름을 따서 에리카라고 짓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려왔던 모니카와 챈들러에게 드디어 가족이 생기는 순간이라서 꽤 뭉클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을 보면서 두 사람이 처음부터 이런 결말을 향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챈들러는 결혼도 아이도 별로 자신 없어 하던 사람이었고, 모니카 역시 여러 일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함께 아이들을 안고 있습니다. 시즌 전체를 생각하면 꽤 잘 어울리는 마무리였습니다.
끝까지 웃음을 놓치지 않은 조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프렌즈가 갑자기 진지한 드라마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은 역시 조이였습니다. 조이는 모니카와 챈들러에게 집들이 선물로 병아리와 오리를 데려옵니다. 이름까지 붙여서 데려온 것이 바로 칙 주니어와 덕 주니어입니다.
예전에 키우던 병아리와 오리가 사라졌던 일을 생각하면 조이답게 또 같은 종류의 동물을 선물한다는 것 자체가 웃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칙 주니어와 덕 주니어가 포스볼 테이블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결국 친구들이 이 작은 동물들을 꺼내려고 테이블까지 해체하게 됩니다.
이 장면이 마지막화에 들어간 게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조이가 조이답고, 챈들러가 챈들러답고, 친구들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이 사람들이 해왔던 행동이 마지막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웃긴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로스와 레이첼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프렌즈는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정을 같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로스가 공항까지 달려간 이유
로스는 레이첼이 파리로 떠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미 레이첼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피비가 로스와 함께 공항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프렌즈다운 일이 벌어집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 공항을 잘못 찾아갑니다. 레이첼이 있는 공항이 어디인지 다시 확인하고 급하게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피비 특유의 정신없는 행동이 이어집니다. 마지막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겨우 레이첼을 찾아낸 로스는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아직 레이첼을 사랑하고 있고, 레이첼이 파리로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레이첼은 결국 비행기에 탑니다. 이때는 정말 여기서 끝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레이첼이 비행기 안에서 로스와의 일을 다시 생각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레이첼은 로스에게 전화를 걸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자신도 로스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로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레이첼이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가장 큰 순간이었습니다.
열쇠를 내려놓고 끝난 열 명의 계절
레이첼이 돌아온 뒤 로스와 레이첼은 다시 함께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니카와 챈들러가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집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여섯 친구가 계속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모습도 이제 끝나게 됩니다.
마지막에 여섯 명이 모니카와 챈들러의 아파트를 나와 센트럴 퍼크로 향하는 장면은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엄청난 사건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가는 평범한 친구들처럼 끝납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프렌즈에서 중요했던 것은 결국 엄청난 사건보다 이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의 집을 오가며 보낸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도 특별한 곳이 아니라 익숙한 센트럴 퍼크로 향한다는 것이 프렌즈다운 마무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빈 아파트에 친구들의 열쇠가 놓여 있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봤던 보라색 문 안에는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프렌즈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언젠가 마지막화까지 보게 될 거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 막상 마지막 장면까지 보고 나니 생각보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시즌10은 특히 마지막 시즌이라 그런지 이전 시즌보다 작별이라는 느낌이 계속 있었습니다. 레이첼이 파리로 떠날 뻔했고, 모니카와 챈들러는 교외로 이사했고, 조이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피비도 마이크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고 있고, 로스와 레이첼은 결국 다시 서로를 선택했습니다.
프렌즈를 전부 보고 나니 처음에는 그냥 오래된 시트콤이라 생각했던 작품이 꽤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화질이나 당시의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친구들이 서로 티격태격하고 결국 다시 모이는 모습은 생각보다 오래된 느낌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즌1에서 시작했던 여섯 명의 이야기가 시즌10 마지막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제 정말 프렌즈를 다 봤습니다. 마지막화가 끝나고 나니 다음 에피소드를 누를 수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여섯 명이 함께 웃고, 싸우고, 각자의 새로운 삶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긴 시간을 들여 정주행한 보람은 충분했습니다.
프렌즈 시즌10 마지막화 Q&A
Q. 레이첼은 결국 파리로 갔나요?
A. 처음에는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지만, 로스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 뒤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결국 뉴욕에 남아 로스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Q. 모니카와 챈들러에게는 아이가 몇 명 생기나요?
A. 에리카가 쌍둥이를 출산합니다. 남자아이는 잭, 여자아이는 에리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두 사람은 쌍둥이를 모두 입양합니다.
Q. 프렌즈 마지막 장면은 무엇인가요?
A. 친구들이 모니카와 챈들러의 아파트를 떠난 뒤 센트럴 퍼크로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마지막에는 아파트에 남겨진 열쇠와 보라색 문이 나오면서 10년간 이어진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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