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를 보다 보면 정말 별것 아닌 소재 하나로 이렇게까지 웃길 수 있나 싶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시즌7 11화가 딱 그런 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거창한 사건보다 치즈케이크 하나 때문에 체면을 버리는 챈들러와 레이첼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연히 잘못 배달된 치즈케이크를 먹어본 챈들러가 그 맛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 조각 먹어본 정도였는데, 레이첼까지 맛을 보면서 상황이 점점 이상해집니다. 여기에 피비와 데이비드, 모니카의 결혼식 이야기가 함께 이어지면서 세 가지 사건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한 조각으로 시작된 치즈케이크 욕심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역시 챈들러와 레이첼이 치즈케이크를 두고 벌이는 일이었습니다. 원래 자기 것이 아닌 음식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맛을 본 순간부터 둘 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특히 챈들러가 치즈케이크를 그냥 음식이 아니라 거의 인생의 보물처럼 대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레이첼도 처음에는 챈들러에게 한입 얻어먹는 정도였지만 맛을 알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둘 다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웃겼습니다. 누군가의 음식이라는 사실 때문에 돌려줘야 하는데, 눈앞에 맛있는 치즈케이크가 있으니 자꾸 마음이 약해집니다.
결국 두 사람은 치즈케이크를 돌려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멀쩡하게 남아 있는 치즈케이크를 다시 발견하면서 결국 또 욕심을 내고 맙니다. 이때부터는 누가 더 많이 먹느냐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특히 레이첼과 챈들러가 치즈케이크를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장면은 정말 유치한데 그래서 더 웃겼습니다.
마지막에는 바닥에 떨어진 치즈케이크를 두고까지 싸우는 모습이 나오는데, 여기서 두 사람의 자존심이 음식 앞에서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상상하기 힘든 행동인데도 프렌즈에서는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시 만난 피비와 데이비드
피비 쪽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피비는 친구 조이와 약속이 있었는데 조이가 데이트 때문에 약속을 미루면서 서운해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뒤집힙니다. 피비의 예전 연인이었던 데이비드가 오랜만에 돌아오고, 이번에는 피비가 조이와의 약속보다 데이비드와의 시간을 고민하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피비가 예전에 좋아했던 과학자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등장하니 두 사람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생깁니다. 그런데 데이비드는 계속 미국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서 피비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치즈케이크 이야기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한쪽에서는 먹는 것 하나 때문에 이성을 잃어가는 챈들러와 레이첼이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피비가 옛사랑과 다시 만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프렌즈가 한 에피소드 안에서도 코미디와 조금 아쉬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섞는 방식이 느껴졌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모니카의 결혼식
모니카에게도 황당한 일이 생깁니다. 사촌의 결혼식에 가족 중 다른 사람들은 초대를 받았는데 자신은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릴 때 가까웠던 사촌이었다는 점 때문에 모니카는 당연히 자신도 초대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명단에 없으니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니카는 로스에게 자신을 결혼식에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 로스는 초대를 받았고 동반자를 데려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니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 결혼식 자체가 중요한 것보다 왜 자신만 빠졌는지가 더 신경 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에 가서 알게 된 이유가 더 황당합니다. 모니카가 초대받지 못한 데에는 단순히 사촌과 사이가 멀어져서가 아니라 과거에 신랑과 사귀었던 일이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모니카는 본인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꽤 난감한 상황이었던 셈입니다.
세 가지 이야기를 보고 나니 이번 화는 특별히 큰 사건이 없어도 캐릭터들의 성격만으로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치즈케이크 하나 때문에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챈들러와 레이첼은 다시 봐도 웃긴 장면이 많았습니다. 프렌즈 특유의 사소한 상황을 크게 키우는 재미가 잘 살아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프렌즈 시즌7 11화 Q&A
Q. 챈들러와 레이첼이 먹은 치즈케이크는 누구의 것이었나요?
A. 다른 아파트로 배달되어야 했던 치즈케이크가 실수로 챈들러의 집 앞에 배달된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잘못 배달된 음식이라는 걸 알면서도 결국 계속 먹게 됩니다.
Q. 피비가 다시 만난 사람은 누구인가요?
A. 피비가 예전에 만나던 과학자 데이비드입니다. 데이비드는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나타나고, 피비와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Q. 모니카는 왜 사촌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나요?
A. 모니카가 어릴 때 신랑과 사귀었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니카는 자신이 왜 초대받지 않았는지 알고 나서 더욱 황당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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